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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ecoder 심층 독서 (세상의 해독)

반복과 침묵의 미학: 욘 포세 '셉톨로지'의 느린 문장이 선사하는 영원의 순간

by 소음 소믈리에 2025.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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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 포세 셉톨로지: 7부작 대서사를 관통하는 존재론적 깊이와 침묵의 미학
욘 포세 셉톨로지를 드디어 완독했어요! 이 글에서는 7부작에 담긴 반복과 침묵의 문체, 존재론적 깊이를 담은 핵심 개념과 'A New Name'까지 이어지는 구원의 궤적을 살펴봅니다. 욘 포세의 심오한 세계를 이해하고 싶은 독자라면 지금 바로 확인하세요!

 

솔직히 말해서, 이 방대한 욘 포세 Septology( 아직 공식 한글 번역서가 없기에, 이하에서는 편의를 위해 이 작품을 ‘셉톨로지’라고 부르겠습니다) 셉톨로지(일곱 부분으로 이루어진 작품)를 손에 들었을 때의 감정은 기대감과 함께 약간의 두려움이었어요. 7부작을 관통하는 하나의 긴 문장, 마침표가 없는 끝없는 흐름이라니! 문학적 도전임이 분명했죠. 하지만 저는 이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의 침묵 속에서 빛나는 존재의 언어를 너무나 사랑하는 독자로서, 이 거대한 작품을 펼쳐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긴 여정을 마치고 난 지금, '셉톨로지'는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삶과 죽음, 예술과 신앙의 경계를 허무는 하나의 거대한 '명상'이자 '예술적 완성'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답니다. 

이 글은 욘 포세의 가장 중요한 대표작인 셉톨로지가 현대 문학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를 깊이 파헤쳐 보는 독서 노트입니다. 책의 소장 가치는 물론, 그 안에 담긴 존재론적 깊이와 문학적 기법을 세세하게 분석해 드릴게요. 특히 책의 순서에 따라, 아슬레라는 예술가의 고독한 여정을 따라가면서 작가가 던지는 철학적 질문들을 함께 성찰해 보려고 합니다. 자, 숨 쉬는 리듬처럼 이어지는 욘 포세의 깊은 세계로 저와 함께 떠나보실까요?

 

욘 포세 셉톨로지, '또 다른 이름': 반복과 변주로 엮어낸 존재의 미학 

셉톨로지의 첫 시작인 'The Other Name(다른 이름) : 셉톨로지 I-II'는 독자에게 욘 포세 문학의 핵심 구조와 리듬을 각인시키는 부분입니다. 노년의 예술가 아슬레가 베르겐에서 자신의 그림을 전시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벌어지는 일련의 내적 독백과 회상, 그리고 현실의 사건들이 엮여 있죠. 여기서 가장 충격적이면서도 중요한 설정은 바로 '또 다른 아슬레'의 존재입니다. 이 이중성은 단순한 문학적 장치를 넘어, 인간 존재의 불안정성과 다층성을 상징하는 포세의 존재론적 깊이를 시각화합니다.

포세의 글쓰기는 마치 음악 같아요. 특정한 문구와 상황들이 끊임없이 반복되면서 조금씩 변주됩니다. "그리고 나는 나 자신에게 그것을 묻는다", "나는 안개 속을 걷고 있다", "하지만 나는 안다, 모른다"와 같은 문장들은 일종의 리프(Riff 짧고 반복되는 선율이나 구절)처럼 작용하여, 독자를 아슬레의 의식 흐름 속으로 깊숙이 끌어들이죠. 이러한 반복과 변주의 기법은 현실의 시간과 기억 속의 시간이 뒤섞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특히 'The Other Name'의 파트 I과 II에서는 아슬레의 어린 시절과 젊은 시절, 그의 쌍둥이처럼 다른 삶을 살았던 또 다른 아슬레의 삶이 한 덩어리로 뭉쳐지기 시작합니다. 그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 독자는 우리가 흔히 '나'라고 부르는 자아가 얼마나 취약하고 유동적인지 깨닫게 됩니다.

욘 포세는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문장 속에 마침표를 거의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일상적인 대화체의 리듬을 유지하면서도 멈추지 않는 존재의 흐름을 표현합니다. 아슬레의 고독한 사색은 독자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요. '나는 누구인가?', '나의 삶은 무엇으로 규정되는가?' 특히 셉톨로지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질문은 '죽음 이후의 삶', 혹은 '영원의 순간'에 대한 것이죠. 파트 I에서 아슬레는 자신의 죽은 아내 알리다가 입었던 코트를 회상하거나, 과거의 친구들을 떠올리면서 삶과 죽음이 결국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암시합니다. 이러한 연결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현재의 아슬레가 과거의 아슬레, 그리고 심지어는 죽은 존재와도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다는 존재론적 통일성을 드러내는 장치입니다. 포세의 이 놀라운 서술 방식은 독자에게 극도의 집중력을 요구하지만, 일단 그 리듬에 익숙해지면 벗어날 수 없는 깊은 명상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그의 문장은 느린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가장 빠르고 깊숙이 독자의 무의식까지 침투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첫 번째 권인 'The Other Name'에서부터 강력하게 시작됩니다. 이는 욘 포세의 문학 세계에 처음 발을 들이는 독자들에게는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결국 이 욘 포세 '셉톨로지'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 즉 삶의 비가시적인 차원을 탐험하는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탄이기도 합니다. 이 두 파트가 바로 거대한 셉톨로지의 기반을 다지는 셈입니다.

결국 이 '또 다른 이름'의 아슬레는 주인공 아슬레가 살았을 수도 있었던 삶, 혹은 그의 어두운 그림자를 상징합니다. 그는 자살을 시도하고 결국 노숙자처럼 살다가 죽음에 이르는 인물인데, 이 두 아슬레의 교차는 주인공 아슬레의 내면적 갈등, 특히 예술가로서의 고독과 책임, 그리고 삶의 어두운 측면을 직시하게 합니다. 욘 포세는 이처럼 명확히 구분되는 인물들을 하나의 문장 흐름 안에 녹여냄으로써, 우리의 '자아'가 얼마나 많은 '가상적인 나'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철학적으로 성찰하게 만들어요. 그래서 이 첫 부분을 제대로 읽는 것이 셉톨로지 전체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욘 포세침묵의 문학은 여기서부터 그 심오한 울림을 시작하는 것이죠.

이 파트의 핵심은 'The Other Name'이라는 제목처럼, 우리 모두가 가진 '다른 이름', 즉 '다른 가능성'에 대한 인정에서 출발합니다. 성공한 화가인 아슬레와, 알코올 중독에 빠진 아슬레는 본질적으로 같은 영혼의 다른 표현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줍니다. 이 존재론적 깊이는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포세는 끊임없는 반복을 통해 이 두 아슬레의 존재를 병치시키고, 결국 하나의 영원한 현재 속에서 이 모든 것이 만나고 사라진다는 깨달음을 선사합니다. 그래서 파트 I과 II는 욘 포세 셉톨로지의 서곡이자, 존재의 근본을 탐구하는 가장 중요한 장치인 '반복'의 미학을 극대화하는 장입니다. 저도 이 부분을 읽으면서 수많은 단어들이 물결처럼 밀려왔다가 사라지는 경험을 했고, 그 리듬에 완전히 압도되었답니다.

알아두세요!
욘 포세의 'The Other Name'은 주인공 아슬레와 그의 도플갱어 아슬레의 삶을 병치시키며, 시간의 선형성을 파괴합니다. 아슬레가 계속해서 '지금'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과거의 기억, 현재의 현실, 미래의 예감, 그리고 죽은 자의 존재가 하나의 영원한 현재(Everlasting Now) 속에서 공존하고 있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셉톨로지 전체를 이해하는 핵심 열쇠는 바로 이 '영원한 현재' 개념에 있습니다.

 

두 '아슬레'와 '시간'의 교차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더듬는 내적 독백 

두 번째 파트인 'I Is Another(나는 다른 존재다) : 셉톨로지 III-V'로 넘어가면서, 욘 포세 셉톨로지는 더욱 심오한 내적 독백의 영역으로 독자를 인도합니다. 이 제목은 프랑스 시인 랭보의 유명한 문구 "Je est un autre (나/나는 다른 하나이다)"를 연상시키는데, 이는 곧 주인공 아슬레가 자신의 또 다른 자아, 즉 파트 I과 II에서 등장했던 '다른 이름의 아슬레'와의 연결고리를 더욱 강력하게 의식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파트 III, IV, V는 아슬레의 기억의 흐름이 절정에 달하며, 그의 삶의 가장 중요한 사건들, 예를 들어 아내 알리다와의 만남과 결혼, 친구 아스가일과의 관계, 그리고 그의 가톨릭 신앙에 대한 회의와 수용 과정이 밀도 있게 펼쳐집니다. 이 부분에서는 존재론적 깊이와 영적인 주제가 더욱 전면에 부각됩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아슬레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방식입니다. 그는 과거의 사건들을 단순히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그림을 그리는 화가처럼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의 색채와 질감을 재구성합니다. 그의 침묵의 문장들은 때로는 무한한 슬픔과 고독을, 때로는 신비로운 평온함을 담고 있죠. 삶의 교차로에 서서, 아슬레는 자신이 겪었던 모든 고통과 기쁨이 결국 하나로 통합되는 경험을 합니다. 특히 그의 젊은 시절, 알코올 중독에 빠진 다른 아슬레를 만나면서 느꼈던 죄책감과 연민은 이 'I Is Another' 부분에서 주인공 아슬레의 구원 여정의 중요한 동기가 됩니다. 이 죄책감은 단순한 후회가 아니라, 자신의 삶과 타인의 삶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엮여 있다는 공동체적 존재론의 인식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욘 포세는 이 지점에서 가장 깊은 인간적인 질문을 던지죠.

이 세 파트(III, IV, V)는 아슬레의 예술 세계와 종교적 탐구를 가장 상세하게 다룹니다. 아슬레가 그리는 그림은 항상 어둠 속에 희미한 빛이 비치는 형태, 즉 '두 개의 줄'로 표현되는데, 이는 그가 평생 추구해 온 예술적 이상을 상징합니다. 이는 곧 삶과 죽음, 현실과 영원, 존재와 비존재라는 대립쌍을 통합하려는 그의 노력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죠. '두 개의 줄'은 마치 노르웨이의 피오르드처럼 길고 고독하며, 궁극적으로는 합쳐지지 않으면서도 서로를 비추는 빛과 어둠의 경계를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포세의 글이 그림이 되고, 그림이 다시 영적인 울림으로 번지는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셉톨로지는 언어의 한계를 초월하여 다른 예술 형식과 융합되는 지점을 보여줍니다. 이렇듯 아슬레의 예술은 그의 신앙 여정과 직결되며, 세상의 소음을 넘어선 침묵의 언어를 통해 궁극적인 진리를 탐색하는 그의 방식을 보여줍니다. 욘 포세의 문학적 기법인 느린 문장반복은 이 심오한 내적 여정을 따라가는 독자를 위한 일종의 '호흡'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 파트들은 셉톨로지의 중추로서, 단순한 이야기 전달을 넘어 독자의 의식을 확장시키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욘 포세라는 작가의 존재론적 깊이가 어디까지 뻗어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한 인간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가장 깊은 투쟁과 화해의 과정을 가장 느린 속도로 목격하는 경험이 됩니다. 이 부분이 바로 'I Is Another'라는 제목이 의미하는 바를 가장 잘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셉톨로지의 이 중간 부분은 7부작 중 가장 길고 밀도가 높아요. 아슬레의 삶과 죽음, 그리고 영혼의 움직임이 씨실과 날실처럼 얽혀 독자를 숨 막히게 몰아붙이죠. 특히 아슬레가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장면들은 마치 물속에 잠겨 있다가 순간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와 숨을 쉬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과거의 고통, 특히 아내 알리다의 죽음이 주는 상실감은 현재의 아슬레에게 끊임없는 존재의 그림자로 드리워집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 슬픔은 그의 예술 활동의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욘 포세는 이처럼 상실과 창조의 역설적인 관계를 하나의 긴 문장 속에 담아냄으로써, 독자가 그 감정의 파도를 온전히 경험하도록 유도합니다. 이 내적 독백은 단순히 한 예술가의 회고록이 아니라, 모든 인간이 짊어지고 사는 존재의 무게와 의미를 탐색하는 철학적 보고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는 이 방대한 분량을 읽어내면서 포세가 말하는 침묵의 언어가 어떤 것인지를 몸소 깨달을 수 있었답니다.

주의하세요!
'I Is Another'는 셉톨로지 전체 중에서도 반복과 회상의 기법이 가장 강력하게 나타나는 부분입니다. 처음 읽을 때는 여러 인물과 시간이 뒤섞여 혼란스러울 수 있어요. 하지만 그 혼란스러움 자체가 욘 포세가 의도한 존재의 비선형성을 체험하는 과정임을 이해하고, 마침표 없는 문장의 리듬에 몸을 맡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I Is Another, '나는 또 다른 나': 자아의 분열과 가톨릭 신앙의 깊이 

'I Is Another' 파트가 욘 포세 셉톨로지에서 갖는 중요성은 단순히 서사의 확장을 넘어섭니다. 이 세 권의 핵심은 '자아'의 본질적인 분열과 통합을 다루면서, 그 분열된 자아를 최종적으로 끌어안는 가톨릭 신앙의 역할을 심도 있게 탐구합니다. 주인공 아슬레가 끊임없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살아있는 자신과 죽은 '다른 아슬레' 사이를 오가는 것은 자아의 불안정성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이 불안정함 속에서 아슬레는 안정적인 구심점을 찾으려 하고, 그 구심점이 바로 그가 뒤늦게 받아들인 가톨릭 신앙입니다.

욘 포세는 여기서 신앙을 교리적인 차원에서 접근하기보다는, 존재론적 깊이를 부여하는 침묵신비의 영역으로 끌어올립니다. 아슬레에게 미사를 드리는 행위, 성체성사에 참여하는 행위는 논리적인 설명이 불가능한, 존재의 근원을 경험하는 행위입니다. 그의 문장에서 반복되는 '아멘'이나 '오 하느님'과 같은 구절들은 단순한 종교적 외침이 아니라, 그가 세속의 고독과 예술적 고뇌 속에서 발견하려는 영원의 순간을 포착하려는 시도입니다. 이 신앙심은 그가 자신의 도플갱어, 알코올 중독자인 다른 아슬레의 죽음과 삶의 비극을 받아들이고, 궁극적으로는 그를 용서하며 자신과 통합하는 정신적 여정의 기반이 됩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며, 셉톨로지 전체가 하나의 긴 속죄화해의 과정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주인공 아슬레는 자신의 젊은 시절의 실수, 다른 아슬레의 비극적인 삶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아내 알리다의 상실감이라는 거대한 짐을 지고 있습니다. 가톨릭 신앙은 이 짐을 내려놓고 영적인 평화를 찾으려는 그의 마지막 시도처럼 보입니다. 특히 파트 V에서는 아슬레의 내면이 고통과 고독 속에서 더욱 깊어지며, 과거의 모든 순간들이 그의 현재의 존재 속에 압축되어 나타나는 문학적 장관이 펼쳐집니다. 이 욘 포세 특유의 반복적인 문체는 마치 염불이나 기도문처럼 독자를 특정한 리듬 속에 가두어, 이 종교적 깊이에 동참하도록 만듭니다. 우리는 아슬레의 의식 흐름 속에서 그가 신을 향해 다가가는 아주 느린, 그러나 멈추지 않는 발걸음을 함께하게 됩니다.

이 'I Is Another'는 아슬레가 자신의 예술적 목표였던 어둠 속의 두 줄이라는 그림을 완성하려는 집착을 내려놓고, 그 그림의 본질적인 의미, 즉 존재의 빛그림자의 조화를 내면에서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세상을 구원하려 했던 예술가적 자만심을 버리고, 신앙 안에서 진정한 평화를 발견합니다. 셉톨로지의 이 중간 단계는 아슬레라는 한 인간의 영혼이 분열에서 화해로 나아가는 가장 극적인 전환점을 보여주며, 이로써 욘 포세 문학의 주제가 단순한 고독이 아니라, 고독을 통한 초월에 있음을 명확히 합니다. 욘 포세는 이 책을 통해 현대 사회의 자아 상실 시대에 가장 필요한 존재론적 깊이영적인 위로를 던져줍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며 인간의 고독과 구원이라는 주제에 대해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특히, 파트 IV의 후반부와 파트 V의 전반부는 아슬레의 가톨릭적 심상이 가장 강렬하게 드러나는데, 노르웨이 문학, 특히 스칸디나비아의 루터교적 배경을 고려할 때 욘 포세의 가톨릭적 상징 사용은 매우 독특하고 중요합니다. 이는 그의 문학이 단순한 지역 문학이 아니라, 보편적인 신비주의영원의 시간을 탐구하는 범세계적 문학임을 입증하는 요소입니다. 셉톨로지는 이러한 깊이 있는 주제들을 한 번에 관통할 수 있게 해주는 최고의 길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분량이 바로 욘 포세의 문학적, 철학적 야심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자아신앙이라는 두 개의 축이 만나 존재론적 깊이를 완성하는 곳이니까요.

 

침묵의 예술, 셉톨로지: 욘 포세의 느린 문장이 만드는 영원의 순간 

욘 포세 셉톨로지를 논할 때, 서사 자체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그의 문체와 서술 기법입니다. 포세의 문학은 종종 '침묵의 예술'이라고 불리는데, 이는 그의 글이 침묵을 배경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언어화될 수 없는 영역을 언어로 포착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화가인 주인공 아슬레가 어둠 속에서 희미한 빛을 그리는 것처럼, 포세는 수많은 단어들 속에서 침묵의 본질을 끌어냅니다. 특히 마침표의 부재와 느린 문장의 반복은 독자의 시간을 멈추게 하고, 아슬레의 내면 시간과 독자의 현실 시간을 일치시키는 효과를 낳습니다.

느린 문장의 미학은 셉톨로지의 존재론적 깊이를 형성하는 핵심입니다. 일반적인 소설이 사건의 전개나 인물 간의 대화를 통해 시간을 밀고 나간다면, 욘 포세는 순환적인 반복을 통해 시간을 '정지'시킵니다. 아슬레가 과거의 기억을 회상할 때, 그 기억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지금 이곳'에서 다시 경험되는 생생한 현재가 됩니다. 이러한 기법은 소설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영원의 순간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이 순간 속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는 희미해지고, 우리는 아슬레와 그의 죽은 아내, 그리고 그의 도플갱어까지 모두 하나의 '존재' 속에서 만나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욘 포세의 반복은 단순히 같은 단어나 문장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미세한 변주를 통해 의미를 심화시킵니다. 예를 들어, '그리고 나는 나 자신에게 그것을 묻는다'라는 문장이 반복될 때마다, 그 질문의 무게와 아슬레의 내적 상태는 조금씩 달라집니다. 이 미묘한 변화를 따라가는 것이 셉톨로지를 읽는 가장 중요한 즐거움이자 도전이죠. 마치 노르웨이의 피오르드를 항해하는 것처럼, 겉보기에는 잔잔해 보이는 물결 아래에 깊고 거대한 심연이 숨겨져 있는 것과 같습니다. 이러한 서술 방식은 독자에게 능동적인 참여를 요구하며, 독자 스스로가 그 침묵의 언어를 해독하고, 아슬레의 고백을 자신의 내면의 소리로 받아들이도록 유도합니다.

문학 평론가들은 욘 포세의 문체를 사무엘 베케트의 미니멀리즘이나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끝없는 독백과 비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욘 포세만의 독특한 점은, 이 느린 문장 속에서 강렬한 서정성과 영성을 끌어낸다는 것입니다. 그의 문장은 단조롭거나 건조하지 않고, 오히려 노르웨이의 자연처럼 깊고 풍부한 서정성을 담고 있어요. 아슬레가 바라보는 베르겐의 풍경, 피오르드의 바다, 혹은 비가 내리는 소리 등은 그의 내면 심리와 깊이 연결되어 존재의 불안을 반영하는 동시에, 궁극적으로는 신비로운 위로를 제공합니다. 이 모든 것이 셉톨로지라는 하나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완벽하게 조화를 이룹니다. 이 양장본을 읽어낸다는 것은 단순한 독서 경험을 넘어, 욘 포세라는 거장이 만들어낸 시간의 강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되돌아보는 경험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저는 이 느린 문장이 주는 영원의 순간 덕분에 책을 덮은 후에도 오랫동안 그 여운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습니다. 존재론적 깊이를 찾는 모든 독자들에게 이 침묵의 예술을 권하고 싶어요.

특히 제가 주목했던 부분은 포세가 사용하는 '그리고'라는 접속사입니다. 마침표 대신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그리고(og)'는 문장과 문장, 시간과 시간을 끊임없이 연결하며 멈추지 않는 흐름을 만듭니다. 이는 곧 삶이 단절된 순간들의 합이 아니라, 모든 것이 연결된 하나의 총체적인 경험임을 문법적으로 구현한 것이죠. 이 문법적인 선택 하나가 셉톨로지의 서사 전체에 철학적 무게를 더합니다. 욘 포세는 정말이지 언어를 통해 존재의 가장 깊은 곳을 건드리는 마법사 같아요.

셉톨로지는 이러한 문학적 실험을 가장 아름답고 완성도 높은 형태로 소장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욱 빛납니다. 이 책을 읽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행위가 됩니다. 이 방대한 분량이 주는 압도적인 느낌은 욘 포세가 7부작을 통해 달성하려 했던 시간과 존재의 통합이라는 목표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핵심 기법 라벨링:
  1. 느린 문장: 마침표가 없는 긴 문장으로, 독자를 '멈추지 않는 존재의 흐름'에 동참시킵니다.
  2. 반복과 변주: 특정 문구의 순환적 반복을 통해 의미를 심화하고, 시간을 정지시키는 영원의 순간을 창조합니다.
  3. 도플갱어(The Other Name): 자아의 분열과 통합, 그리고 인간의 책임과 구원이라는 존재론적 깊이를 시각화하는 핵심 장치입니다.

 

A New Name, '새로운 이름': 구원과 예술적 완성으로 향하는 아슬레의 여정 

욘 포세 셉톨로지의 대단원인 'A New Name: 셉톨로지 VI-VII'는 앞선 다섯 파트에서 던져진 모든 질문에 대한 영적이고 예술적인 해답을 제시하는 결론부입니다. 이 제목, '새로운 이름'은 주인공 아슬레의 구원과 최종적인 존재론적 깊이의 완성을 의미하는 강력한 상징이죠. 이 마지막 두 파트는 아슬레가 자신의 삶을 둘러싼 모든 고통, 죄책감, 그리고 상실감을 초월하여 영원한 안식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다룹니다.

서사적으로 보면, 이 마지막 부분은 아슬레가 자신의 작품을 마지막으로 완성하고, 그가 사랑했던 사람들과의 재회, 그리고 궁극적으로 '다른 이름의 아슬레'와의 최종적인 화해를 다룹니다. 특히 욘 포세는 아슬레의 죽음을 단순한 생물학적 사건이 아니라, 그가 평생 추구해 온 예술적 완성이자 영적 초월의 순간으로 그려냅니다. 아슬레의 '두 줄 그림'이 마침내 완성되는 것은 그가 세상과의 연결을 끊고 신성한 침묵으로 들어가는 것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그림이 완성되는 순간, 모든 질문과 고뇌가 사라지고 절대적인 평온함만이 남습니다.

이 마지막 파트에서 저는 욘 포세가 문학을 통해 신비주의적 경험을 재현하려 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슬레는 자신의 죽음 앞에서 과거의 모든 순간들을 가장 선명하고 고요하게 바라봅니다. 이 순간은 '영원의 현재'라는 개념이 서사적으로 극대화되는 지점입니다. 그의 느린 문장은 이제 시간을 압축하는 강력한 도구가 되어, 그의 삶 전체가 하나의 의미 있는 덩어리로 인식되게 합니다. 'A New Name'은 아슬레가 이 세상에서의 역할, 즉 '화가 아슬레'라는 이름을 벗어던지고, 존재의 본질로서의 '새로운 이름'을 얻는 과정을 상징합니다.

셉톨로지를 통해 이 거대한 서사를 한 번에 읽어냈을 때, 이 마지막 부분의 감동은 정말 남다릅니다. 앞에서 반복되었던 모든 고통과 고뇌의 요소들이 이 구원의 순간을 위해 존재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그의 문체는 여전히 침묵반복을 유지하지만, 그 속의 정서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평화와 수용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욘 포세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삶이 아무리 고독하고 고통스러울지라도, 결국은 신성한 질서 속에서 구원받을 수 있다는 강력하고도 조용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는 단순한 종교적 결론이 아니라, 존재론적 깊이를 추구하는 한 예술가의 가장 진솔한 답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파트의 문학적 미덕은 존재의 가장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침묵'을 통해 제시한다는 점입니다. 욘 포세는 말이 아닌 '멈춤', 소리가 아닌 '고요함'을 통해 진리를 말합니다. 아슬레가 자신의 삶과 죽음을 하나의 그림처럼 완성하는 과정은, 독자에게도 자신의 삶을 하나의 완결된 예술 작품으로 바라보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습니다. 이 셉톨로지는 모든 것을 잃은 후, 혹은 모든 것을 초월한 후에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진정한 평화가 무엇인지를 가르쳐줍니다. 욘 포세존재론적 깊이는 이 '새로운 이름'에서 절정에 달하며, 이 7부작의 대장정은 가장 고요하고 아름다운 방식으로 마무리됩니다. 저는 이 구원의 서사를 읽는 동안 인간의 삶과 영혼에 대한 깊은 경외심을 느꼈어요.

예술적 완성의 궤적: '두 줄 그림'의 의미

  • 초기: 아슬레의 예술적 목표이자 삶과 죽음, 빛과 어둠의 대립을 상징하는 추상적 개념.
  • 중기: 존재론적 깊이신앙 속에서 조화와 통합을 찾으려는 아슬레의 내적 투쟁을 반영.
  • 완성 (A New Name): 아슬레의 죽음과 구원이 일치하는 영원의 순간. 예술적 목표가 영적 초월로 승화됨.

 

노르웨이 문학의 정수: 셉톨로지가 갖는 문학적 의미와 소장 가치 

욘 포세 셉톨로지는 단순한 책을 넘어선 하나의 예술 작품 그 자체입니다. 욘 포세의 가장 중요한 대표작이 완성도 높은 단일 양장본으로 출간되었다는 것은, 이 거대한 존재론적 깊이의 서사를 가장 온전하게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는 의미를 갖죠. 이 양장본의 소장 가치는 문학적, 미학적, 그리고 실용적인 측면에서 모두 높습니다.

문학적 의미 측면에서 보면, 욘 포세의 셉톨로지는 21세기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습니다. 한 명의 인물, 아슬레의 시점과 내적 독백으로 7부작 전체를 끌고 나가는 이 방식은, 현대인의 고독과 단절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가장 성공적인 실험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욘 포세는 이 긴 호흡의 글쓰기를 통해, 우리 시대의 가장 근원적인 질문인 '존재'의 의미와 '신앙'의 필요성을 로 설득력 있게 제시합니다. 이 작품은 포스트모더니즘 이후의 문학이 나아갈 수 있는 영성적 미니멀리즘의 극치라고 할 수 있어요.

미학적 소장 가치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양장본은 이 방대한 분량을 하나의 물리적 대상으로 묶어내어, 독자가 7부작 전체를 하나의 긴 문장으로 인식하도록 돕습니다. 책의 물리적인 무게와 질감은 욘 포세가 창조한 존재론적 깊이의 세계를 상징적으로 구현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책장에 꽂혀 있는 이 책은 단순한 소설책이 아니라, 한 예술가의 영혼을 집대성한 기념비적인 오브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셉톨로지의 복잡한 주제와 서사 구조를 고려할 때, 책의 디자인과 장정은 독자의 몰입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실용적인 측면에서, 7부작을 나누어 읽는 것보다 하나의 양장본으로 읽는 것은 욘 포세반복과 변주 기법을 훨씬 더 잘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끊임없이 되돌아오는 문구들과 상황들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호흡으로 연결되어, 영원의 순간이라는 작가의 의도를 독자가 실제로 체험할 수 있게 되죠. 중간에 끊김 없이 이 거대한 내적 독백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은, 셉톨로지라는 작품의 본질적인 매력을 극대화하는 요소입니다. 이 양장본은 욘 포세느린 문장에 익숙해진 독자에게는 최고의 선물이자, 이 거장의 세계를 탐험하려는 새로운 독자에게는 가장 완벽한 입문서가 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셉톨로지는 단순한 컬렉션이 아니라, 욘 포세의 문학적 비전과 존재론적 깊이를 가장 잘 보존하고 전달하는 형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책은 한 번 읽고 끝낼 책이 아니라, 평생을 두고 반복해서 읽으며 그 깊이를 헤아려야 할 침묵의 명작입니다. 이 책을 소장한다는 것은 문학의 중요한 유산을 내 책장에 들이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갖습니다. 셉톨로지를 통해 인간의 구원예술의 관계를 성찰하고자 하는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은 필수적입니다.

구분 문학적 가치 소장 가치
셉톨로지 느린 문장침묵을 통한 존재론적 깊이 탐구. 노벨 문학상 수상작의 가장 완벽한 단일본.
핵심 기법 마침표 없는 내적 독백, 반복과 변주를 활용한 시간의 정지. 하나의 호흡으로 7부작을 관통하는 경험 제공.
주요 테마 자아의 분열/통합, 구원, 가톨릭 신앙, 예술죽음의 경계. 고전으로 남을 문학사에 길이 남을 명작.

 

두 개의 '아슬레'와 '다른 이름': 존재의 경계에 선 예술가의 고뇌 (The Other Name, Part I, II 심화) 

'The Other Name'의 파트 I과 II를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면, 이 부분이 욘 포세 셉톨로지 전체의 존재론적 깊이를 설정하는 일종의 '미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인공 아슬레, 즉 화가 아슬레는 자신의 삶을 조용히 살아가고 있지만, 끊임없이 자신의 다른 이름인 또 다른 아슬레의 그림자를 의식하며 살아가죠. 이 '다른 이름'의 아슬레는 주인공 아슬레가 선택하지 않은, 혹은 거부했던 삶의 경로를 상징하며, 알코올 중독과 폭력, 그리고 결국에는 비극적인 죽음으로 귀결됩니다.

욘 포세는 이 두 인물을 통해 운명과 자유의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왜 한 명은 예술가로서 성공하고, 다른 한 명은 나락으로 떨어졌을까요? 작가는 이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주지 않고, 다만 이 두 삶이 하나의 문장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되고 교차되게 만듭니다. 아슬레의 내적 독백은 그의 현재 시점과 과거의 경험을 넘나들며, 마치 이 두 아슬레가 한 영혼의 다른 측면, 혹은 같은 강물의 다른 물줄기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저는 이 느린 문장의 흐름 속에서 두 아슬레의 운명이 사실상 이미 하나로 묶여 있었음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특히, 두 아슬레가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욘 포세가 개별성의 허상을 깨고, 궁극적으로 모든 존재가 하나의 근원에서 비롯된다는 신비주의적 관점을 제시하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화가 아슬레가 자신의 그림을 그리는 행위, 즉 어둠 속에 두 줄의 빛을 그리는 행위는 결국 자신이 거부하거나 잃어버린 '다른 이름'의 아슬레를 자신의 예술 속에 구원하려는 시도일 수 있습니다. 예술가로서의 고뇌는 바로 이 존재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의 책임을 인식하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죠.

이 파트의 서술은 끊임없이 회상현재의 시점을 교차시키는데, 이 기법이 독자에게 존재론적 깊이를 직접 체험하게 합니다. 아슬레는 '지금' 차를 운전하고 있지만, 동시에 '그때' 아내 알리다를 만났던 순간, 친구 아스가일과 젊음을 보냈던 순간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처럼 욘 포세셉톨로지에서는 시간의 흐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모든 순간들이 응축되어 있는 영원의 현재가 중요합니다. 이 침묵의 문장 속에는 노르웨이의 고독하고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인간의 가장 깊은 고독과 가 녹아들어 있습니다. 양장본으로 이 거대한 서사를 한 호흡에 읽어낼 때, 이 두 아슬레의 경계가 무너지는 경험은 더욱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며 인간의 삶이란 결국 수많은 선택과 후회의 조합이며,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삶, 즉 '다른 이름'의 삶 역시 우리의 존재를 구성하는 일부라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욘 포세는 이 도플갱어 모티프를 통해, 우리 모두가 내면에 품고 있는 '또 다른 나'를 직시하고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이 존재론적 깊이를 가진 질문은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깊이 성찰하도록 유도하며, 셉톨로지가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하나의 명상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줍니다. 이 두 아슬레의 이야기는 욘 포세의 느린 문장 속에서 가장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나'는 또 다른 '나': 자아의 분열과 통합, 그리고 시간의 흐름 (I Is Another, Part III, IV, V의 핵심) 

'I Is Another'의 세 파트(III, IV, V)는 욘 포세 셉톨로지의 핵심 서사가 펼쳐지는 중추적인 부분입니다. 여기서 자아는 단순히 분열되는 것을 넘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해체되고 재구성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주인공 아슬레는 자신의 젊은 시절, 아내 알리다와의 뜨거운 사랑, 그리고 가톨릭 신앙으로 회심했던 경험들을 내적 독백을 통해 끝없이 재현합니다. 이 재현은 기억의 일방적인 복원이 아니라, 현재의 속에서 과거의 의미를 재해석하는 능동적인 행위입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욘 포세의 문체적 선택입니다. 마침표를 생략하고 쉼표로 연결되는 느린 문장들은 아슬레의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며, 독자에게 시간의 비선형성을 체감하게 합니다. 아슬레의 의식 속에서, 아내 알리다는 죽었지만 여전히 '지금' 그의 곁에 있으며, 알코올 중독자인 '다른 아슬레' 역시 '지금' 자신의 죄책감 속에 살아 숨 쉽니다. 이러한 영원의 현재라는 개념은 셉톨로지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축이며, 욘 포세가 추구하는 신비주의적 리얼리즘의 핵심입니다.

이 세 파트에서는 'I Is Another'라는 제목처럼, 자아가 외부적인 현실에 의해 쉽게 분열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슬레가 자신이 아닌 또 다른 아슬레의 삶에 깊숙이 연루되어 있다는 인식은, 그의 을 심화시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 고통을 통해 그는 인간의 보편적인 연결고리, 즉 모든 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결국 하나의 운명으로 엮여 있다는 공동체적 의식을 발견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욘 포세구원 서사에서 가장 인간적인 울림을 주는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셉톨로지는 이 복잡한 내적 흐름을 침묵의 언어로 풀어냅니다. 아슬레의 말수가 적은 것은 그가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영역, 즉 에 다가가려 하기 때문입니다. 가톨릭 신앙의 요소들이 이 지점에서 강력하게 작용하며, 아슬레의 고독한 에 영적인 해답을 제시합니다. 미사, 기도, 성찬식 등의 종교적 행위는 아슬레에게 하고 을 초월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됩니다. 이 과정을 셉톨로지 첫 페이지부터 한 번에 따라가는 것은, 아슬레의 영혼의 여정에 동참하여 독자 스스로의 를 발견하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욘 포세느린 문장이 만들어내는 영원의 순간 속에서, 우리는 결국 '나'는 혼자가 아님을, '나'는 또 다른 나와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 세 파트에서는 특히 아슬레의 예술의 관계가 더욱 긴밀하게 엮입니다. 아슬레는 자신이 그리는 어둠 속의 두 줄 그림을 통해 의 가장 깊은 신비를 포착하려 했고, 그 노력은 결국 의 영역에서 완성됩니다. 예술가로서의 가 종교적인 로 이어지는 이 궤적은 셉톨로지가 단순한 자전적 소설을 넘어, 인류 보편의 영적 서사임을 증명합니다.

 

죽음과 신앙의 교차로: 가톨릭적 상징과 영원의 순간 (I Is Another, Part III, IV, V 심화) 

'I Is Another'의 세 파트(III, IV, V)를 더욱 심화하여 보면, 욘 포세 셉톨로지죽음신앙이라는 두 개의 축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론적 깊이를 획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노르웨이의 루터교적 전통 속에서 가톨릭 신앙으로 회심한 욘 포세의 경험은 주인공 아슬레에게 그대로 투영됩니다. 이 부분은 단순한 종교적 언급을 넘어, 아슬레의 내적 갈등과 신앙이 어떻게 을 이루어가는지를 보여주는 핵심입니다. 아슬레 마음속에서 서로 다른 힘(신앙과 의심, 고독과 구원 욕망 등)이 관계를 맺고 긴장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죠.

가톨릭적 상징, 특히 성찬례(Eucharist)와 성모 마리아에 대한 언급은 아슬레의 속에서 영원의 순간을 포착하는 장치로 기능합니다. 아슬레에게 교회는 시간의 흐름이 멈추고, 삶과 죽음, 과거와 현재가 하나의 속에서 만나는 교차로입니다. 그의 느린 문장은 기도문처럼 반복되면서, 독자를 이 속으로 끌어들입니다. 이 문체적 은 일종의 처럼 느껴지며, 욘 포세침묵의 언어가 가장 깊은 영적인 차원에 도달하는 순간을 보여줍니다.

죽음은 이 파트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핵심 주제입니다. 아슬레는 죽은 아내 알리다, 그리고 비극적으로 삶을 마친 '다른 아슬레'를 끊임없이 회상합니다. 이 회상은 단순한 상실감이 아니라, 죽은 자와 산 자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경험으로 이어집니다. 셉톨로지는 이 지점에서 현실주의의 경계를 넘어 으로 나아갑니다. 아슬레의 은 그가 이 존재론적 깊이의 혼란을 견디고, 모든 것이 신의 섭리 안에서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는 근거가 됩니다.

저는 욘 포세가 이 파트에서 신앙을 통해 자기를 성찰하고 자리를 찾는 과정을 매우 섬세하게 그려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또 다른 나'의 삶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그 존재를 신앙 안에서 품으려 합니다. 이 과정은 셉톨로지 전체를 통틀어 가장 감동적이고 영적으로 충만한 순간 중 하나입니다. 욘 포세는 이 의 흐름을 통해 독자에게도 이 에 동참할 것을 은밀하게 요청합니다. 

욘 포세를 통해 궁극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앞에서 어떻게 를 찾고 에 이를 수 있는가 하는 보편적인 질문입니다. 이 세 파트의 심화된 분석은 그 해답이 가톨릭적 신비침묵의 언어가 만나는 교차로에 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느린 문장 속에서 독자는 이 를 스스로 체감하게 됩니다.

종교적 상징 라벨링:
  • 성찬례 (Eucharist): 시간의 경계가 사라지는 영원의 순간을 경험하는 행위.
  • 침묵: 신앙이 만나는 지점. 언어를 초월한 존재의 근원에 다가서는 통로.
  • 마리아 숭배: 고독한 예술가의 영혼을 위로하고 상처를 품어 치유를 이끌어내는 모성적 존재의 상징.

 

욘 포세의 셉톨로지를 완벽히 이해하는 7가지 핵심 개념 분석 

욘 포세 셉톨로지의 긴 여정을 마치고 나서, 저는 이 작품이 현대 문학의 기념비적인 성과임을 확신했습니다. 이 7부작은 아슬레라는 한 예술가의 삶을 통해 존재론적 깊이구원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가장 독특하고도 심오한 방식으로 탐구합니다. 이 글을 마무리하며, 셉톨로지를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 꼭 기억해야 할 7가지 핵심 개념을 정리해 드리려고 해요.

7가지 핵심 개념은 욘 포세의 침묵의 문장 속에 숨겨진 코드를 해독하는 열쇠와 같습니다. 이 개념들을 이해하면, 마침표 없이 이어지는 느린 문장이 단순한 서술 기법이 아니라, 작가의 깊은 임을 깨닫게 되실 거예요. 셉톨로지를 읽기 전후에 이 개념들을 상기한다면, 독서 경험의 깊이가 완전히 달라질 거라고 저는 장담합니다.

욘 포세 셉톨로지: 7가지 핵심 개념
1. 느린 문장/반복: 영원의 현재 (Everlasting Now)를 구현하는 문학적 장치.
2. 침묵의 언어: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존재의 근원에 대한 성찰.
3. 두 아슬레 (The Other Name): 자아의 분열과 통합, 그리고 인간의 보편적 책임.
4. 존재론적 깊이: 삶과 죽음의 경계 허물기를 통한 근원적 질문.
5. 가톨릭 신앙/구원: 고독을 초월하는 영적 안식이자 서사의 최종 목적지.
6. 두 줄 그림: 예술적 완성이 곧 영적 초월임을 상징.
7. 새로운 이름 (A New Name): 세속적 자아를 벗어던지고 존재의 본질로 회귀.

욘 포세 셉톨로지침묵의 언어로 쓴 존재론적 깊이의 서사입니다. 이 긴 여정은 느린 문장 속에서 독자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놀라운 경험이었어요.

 

자주 묻는 질문 ❓

Q: 욘 포세 셉톨로지, 너무 길어서 읽기 힘들지 않나요?
A: 셉톨로지는 한 문장처럼 이어지는 특유의 느린 문장 때문에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일단 그 리듬에 익숙해지면, 오히려 그 반복침묵이 만들어내는 존재론적 깊이에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한 번에 완독하려 하기보다는, 내적 독백에 동참하듯 천천히 명상하며 읽으시면 좋습니다.
Q: '두 아슬레'와 '다른 이름'의 의미가 정확히 무엇인가요?
A: '다른 아슬레'는 주인공 화가 아슬레의 도플갱어이자, 그가 선택하지 않은 삶의 그림자를 상징합니다. 욘 포세는 이들을 통해 자아가 얼마나 분열적이고, 모든 존재가 서로에게 연결되어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보여주며, 용서의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Q: 욘 포세 문학에서 '침묵'과 '빛'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A: 침묵언어의 한계를 넘어선 존재의 근원이자 의 영역을 상징하며, 빛은 아슬레의 그림처럼 어둠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구원과 희망, 그리고 은총을 의미합니다.
Q: 셉톨로지에서 '가톨릭 신앙'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A: 아슬레의 가톨릭 신앙은 그의 삶과 선택을 규정하고, 내면의 갈등과 성찰을 이끌어내는 힘입니다. 단순한 종교적 언급을 넘어, 존재론적 의미를 부여하며 서사의 최종 영적 여정으로 독자를 이끄는 핵심적인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욘 포세 셉톨로지를 읽어낸다는 것은 한 인간의 영혼의 가장 깊은 곳을 탐험하는 여정입니다. 그의 느린 문장침묵의 언어 속에서, 독자 여러분도 아슬레처럼 존재론적 깊이와 구원의 의미를 발견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 Septology』 / Jon Fosse 지음 / Transit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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