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ech & Science[기술과 과학]/AI & CompSci [지능과 알고리즘]

과학의 제4 패러다임: 벤지오 논문으로 보는 AI와 과학의 결합

by 소음 소믈리에 2026. 1. 26.
반응형

 

과학적 발견의 속도를 100배 높일 수 있다면?
인공지능의 거장 요슈아 벤지오(Yoshua Bengio)와 연구진이 제안하는 과학의 미래, 'AI for Science'의 모든 것을 심도 있게 파헤칩니다. 미래의 실험실을 미리 엿보고 싶다면 이 글을 놓치지 마세요.

우리는 지금 거대한 파도 앞에 서 있습니다. 인류가 불을 발견하고, 바퀴를 발명하며, 증기 기관으로 산업을 일으켰던 그 모든 순간들처럼, 지금 이 순간도 훗날 역사가 기록할 거대한 전환점입니다. 제가 오늘 여러분과 함께 나눌 이야기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닙니다. 이것은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 즉 '과학'이라는 거대한 지적 탐험의 도구가 근본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증거에 관한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깊이 파고들 텍스트는 2023년 네이처(Nature)에 실린 기념비적인 리뷰 논문, 바로 '인공지능 시대의 과학적 발견(Scientific discovery in the age of artificial intelligence)'입니다. 딥러닝의 대부라 불리는 요슈아 벤지오(Yoshua Bengio)를 비롯한 수많은 석학들이 참여한 이 논문은, AI가 어떻게 과학의 전 과정을 재정의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나침반과도 같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밤하늘을 보며 우주의 비밀을 궁금해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혹은 우리 몸속 세포가 어떻게 춤을 추며 생명을 유지하는지 경이로움을 느껴본 적이 있으신가요? 과거에는 소수의 천재 과학자들만이 그 비밀의 문을 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AI라는 새로운 파트너가 그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있습니다.

이 학습 노트는 차가운 기술 논문을 살펴보는 것을 넘어, 이 기술이 인간의 지성을 어떻게 확장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어떤 통찰을 얻어야 하는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것입니다. 복잡한 수식과 난해한 용어라는 껍질을 벗겨내고, 그 안에 담긴 혁신의 알맹이를 여러분의 손바닥 위에 올려드리겠습니다. 이 긴 여정은 결코 지루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반도의 들과 바다를 지나오는 바람처럼 산뜻하고, 새벽이 밝아오듯 천천히 또렷해지는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자, 이제 과학과 AI가 손을 맞잡고 만들어가는 이 조화로운 흐름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1. 인공지능과 과학적 발견의 통합 개관: 제4의 패러다임이 온다

여러분의 삶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깨닫는 과정을 떠올려 보십시오. 우리는 관찰하고, 가설을 세우고, 시도해 보고, 그 결과를 통해 배웁니다. 과학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과학은 인간의 인지적 한계라는 벽에 부딪혀 왔습니다. 데이터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 그것을 해석하고 의미 있는 패턴을 찾아내는 인간의 능력은 제한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논문은 바로 그 지점에서 AI가 어떻게 우리의 파트너가 되어주는지를 설명합니다. 과거에는 뉴턴이나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적인 개인의 직관에 의존했던 과학적 발견이, 이제는 데이터 속에 숨겨진 고차원의 패턴을 읽어내는 인공지능과의 협업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맨눈으로는 볼 수 없었던 밤하늘의 별들을 망원경이라는 도구를 통해 보게 된 것과 같은, 혹은 그 이상의 혁명적 변화입니다.

이 논문에서 강조하는 첫 번째 흐름은 바로 AI for Science, 즉 과학을 위한 인공지능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실험 데이터를 정리해 주는 엑셀 같은 도구가 아닙니다. AI는 이제 과학적 탐구의 전 과정, 즉 가설 설정부터 실험 설계, 데이터 수집 및 분석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습니다. 저자들은 현재의 AI 기술, 특히 딥러닝이 과학적 데이터의 복잡한 구조를 이해하는 데 얼마나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는지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블랙홀의 이미지를 복원하거나,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예측하는 일들은 과거의 방식으로는 수십 년이 걸리거나 아예 불가능했던 일들입니다. 하지만 AI는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인간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규칙성을 찾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과학적 사실을 제안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저자들이 AI를 단순한 통계적 도구가 아닌, 인과적 모델을 구축하는 주체로 바라보기를 제안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현상을 관찰할 때 단순히 A 다음에 B가 일어난다는 상관관계뿐만 아니라, A가 B의 원인이라는 인과관계를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그래야만 상황이 바뀌어도 지식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논문은 AI 역시 이러한 인간의 능력을 닮아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현재의 머신러닝 모델들은 훈련 데이터와 분포가 다른 새로운 환경에서는 종종 엉뚱한 결과를 내놓기도 합니다. 이를 분포 변화(distribution shift) 문제라고 하는데, 과학적 발견은 언제나 미지의 영역을 탐구하는 것이기에 AI가 이 문제를 극복하고 일반화된 법칙을 추론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 논지 중 하나입니다.

또한 이 논문은 과학 데이터의 특수성에 주목합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인터넷상의 사진이나 텍스트와 달리, 과학 데이터는 다중 모달(multimodal)이며, 다양한 해상도와 척도를 가집니다. 우주의 거시적인 구조부터 양자 역학의 미시적인 세계까지, 과학이 다루는 데이터는 그 스펙트럼이 너무나 넓습니다. 저자들은 이러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해 기하학적 딥러닝(Geometric Deep Learning)이나 자기지도 학습(Self-supervised Learning) 같은 최신 AI 기법들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소개합니다. 이는 마치 우리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통역사가 필요하듯, AI가 자연의 언어를 이해하고 인간에게 번역해 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인생의 문제를 해결할 때 다양한 관점이 필요하듯, 현대 과학의 난제들은 단일 학문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기후 변화, 신약 개발, 핵융합 에너지 등 인류가 직면한 거대한 도전들은 물리학, 화학, 생물학, 그리고 컴퓨터 과학의 융합을 요구합니다. 이 논문은 AI가 바로 그 융합의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AI는 학문 간의 장벽을 넘어, 서로 다른 분야의 지식을 연결하고 통합하는 공통 언어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연어를 처리하기 위해 개발된 트랜스포머(Transformer) 모델이 DNA 서열 분석이나 단백질 구조 예측에 사용되는 것은 AI 기술의 범용성과 유연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서론 부분을 마무리하며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 기술적 변화가 결국은 인간을 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AI가 과학적 발견을 가속화한다는 것은, 결국 난치병 치료제의 개발이 빨라지고, 기후 위기에 대한 해법을 더 빨리 찾을 수 있게 되며, 우리가 우주의 신비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논문은 기술의 발전 그 자체보다, 그 기술이 가져올 과학적 진보와 그로 인한 인류의 혜택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인공지능이라는 강력한 도구를 손에 쥐고,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탐험의 입구에 서 있습니다. 이 여정은 때로는 험난하고 예상치 못한 실패를 동반하겠지만, 그 끝에는 분명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지평이 열려 있을 것입니다. 이어지는 장에서는 이 혁신적인 도구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 내밀한 원리를 하나하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과학 패러다임의 진화
1단계: 경험적 과학 (관찰과 기록)
2단계: 이론적 과학 (수식과 법칙)
3단계: 계산 과학 (시뮬레이션)
4단계 (현재): AI 주도 과학 (데이터 + 지능형 탐색)

 

2. 데이터의 심장을 읽다: 핵심 데이터 표현 학습

우리가 낯선 도시를 여행할 때를 상상해 봅시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혼란스럽고 무질서해 보입니다. 하지만 지도를 펴고, 길의 패턴을 익히고, 주요 랜드마크를 기억하게 되면, 점차 도시는 구조를 갖춘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인공지능이 과학적 데이터를 이해하는 과정도 이와 비슷합니다. 날것 그대로의 데이터는 그저 무작위적인 숫자나 신호의 나열일 뿐입니다. 하지만 AI는 이 복잡한 데이터 속에서 의미 있는 특징(feature)을 추출하고, 이를 압축된 형태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이 논문의 두 번째 핵심 주제인 표현 학습(Learning Representations)은 바로 AI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 즉 데이터의 본질적인 구조를 파악하는 능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저자들은 먼저 기하학적 딥러닝(Geometric Deep Learning)이라는 개념을 소개합니다. 이것은 과학 데이터가 가진 고유의 구조, 즉 대칭성(symmetry)과 불변성(invariance)을 AI 모델에 주입하는 방법론입니다. 대칭성이란 무엇일까요? 물리학에서 어떤 물체를 회전시키거나 이동시켜도 그 물체의 물리적 성질이 변하지 않는다면, 그 물체는 대칭성을 가진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3차원 공간에 있는 분자는 보는 각도가 달라져도 여전히 같은 분자입니다. 우리가 고양이를 위에서 보든 옆에서 보든 고양이로 인식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기존의 신경망 모델들은 데이터가 조금만 회전하거나 변형되어도 이를 전혀 다른 데이터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는 마치 우리가 친구가 고개를 돌렸다고 해서 그 친구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과 같은 비효율을 초래합니다.

기하학적 딥러닝은 이러한 비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합니다. 논문에서는 그래프 신경망(Graph Neural Networks, GNN)이 분자 구조나 물질의 결정 구조를 분석하는 데 어떻게 활용되는지 설명합니다. 분자는 원자라는 노드(node)와 화학 결합이라는 엣지(edge)로 이루어진 그래프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GNN은 이 그래프 구조를 그대로 받아들여, 각 원자 간의 상호작용을 계산하고 정보를 주고받으며 전체 분자의 성질을 예측합니다. 이것은 텍스트나 이미지처럼 격자 구조에 갇혀 있던 기존 딥러닝의 한계를 넘어, 비정형적이고 복잡한 과학 데이터를 있는 그대로 다룰 수 있게 해 줍니다. AI가 이제야 비로소 자연의 기하학적 아름다움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논문은 자기지도 학습(Self-supervised Learning)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과학 연구에서는 정답이 달린(labeled) 데이터를 구하는 것이 매우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듭니다. 예를 들어, 수백만 개의 단백질 서열 데이터는 있지만, 그 각각의 기능을 실험적으로 밝혀낸 데이터는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자기지도 학습은 이러한 상황에서 AI가 정답 없이도 스스로 학습할 수 있게 해주는 강력한 전략입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세상을 관찰하며 중력의 법칙이나 물체의 영속성을 깨닫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논문에서는 마스킹(masking) 기법을 예로 듭니다. 문장의 일부 단어를 가리고 문맥을 통해 그 단어를 맞추게 하는 자연어 처리 모델(BERT 등)처럼, 단백질 서열의 일부 아미노산을 가리고 이를 예측하게 함으로써 AI가 단백질의 문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AI는 데이터의 기저에 깔려 있는 분포를 학습하게 됩니다. 이를 생성 모델(Generative Models)이라고 합니다. 생성 모델은 단순히 데이터를 분류하는 것을 넘어, 데이터가 만들어지는 원리 자체를 이해하고 새로운 데이터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집니다. 논문은 변분 오토인코더(VAE), 생성적 적대 신경망(GAN), 확산 모델(Diffusion Model) 등이 과학적 발견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약물 후보 물질을 찾을 때, 기존에 존재하는 분자들의 데이터를 학습한 생성 모델은 화학적으로 타당하면서도 우리가 원하는 성질을 가진 새로운 분자 구조를 제안해 줄 수 있습니다. 이것은 흙 속에 묻힌 보석을 찾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보석을 직접 설계하는 것과 같은 차원의 변화입니다.

트랜스포머(Transformer) 아키텍처의 활용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원래 자연어 처리를 위해 개발된 트랜스포머는 긴 시퀀스 데이터 내의 먼 거리 상호작용을 포착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줍니다. 과학 데이터에는 유전자 서열이나 지진파 신호처럼 시계열적 특성을 가진 것들이 많습니다. 트랜스포머의 어텐션(attention) 메커니즘은 데이터의 어느 부분이 중요한지, 서로 떨어진 요소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파악하여 과학적 현상의 맥락을 이해합니다. 최근에는 트랜스포머가 이미지나 그래프 데이터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확장되면서, 과학 전 분야를 아우르는 범용적인 도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섹션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개념은 신경 연산자(Neural Operators)입니다. 전통적인 과학 시뮬레이션은 미분 방정식(Differential Equations)을 푸는 과정이었습니다. 유체의 흐름이나 열의 이동 같은 현상을 컴퓨터로 계산하려면 공간과 시간을 잘게 쪼개는 그리드(grid)가 필요했고, 해상도를 높일수록 계산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신경 연산자는 이러한 그리드에 얽매이지 않고, 함수와 함수 사이의 매핑(mapping)을 직접 학습합니다. 즉, 입력 조건이 주어지면 결과 함수를 바로 예측해 내는 것입니다. 이는 시뮬레이션 속도를 수천 배, 수만 배 빠르게 만들 수 있으며, 다양한 해상도에서 유연하게 작동할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을 가집니다.

결국 이 모든 기술적 진보가 가리키는 방향은 명확합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이 인지할 수 없는 고차원의 세계를 이해하고, 그 속에서 유의미한 패턴을 추출하여 우리에게 전달해 준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계산을 빨리 하는 차원이 아닙니다.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자연의 숨겨진 대칭성과 법칙을 AI가 발견하고, 이를 통해 과학자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는 것입니다. 우리가 인생의 고난 속에서 의미를 찾지 못해 방황할 때, 지혜로운 멘토가 상황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조언을 해주는 것처럼, AI는 복잡한 데이터의 홍수 속에서 과학자들에게 길을 안내하는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표현 학습 기술들은 이어질 가설 생성과 실험 단계의 튼튼한 기초가 되어줍니다.

기하학적 딥러닝이 뭐죠?
데이터가 가진 고유의 구조(그래프, 그리드, 구면 등)와 대칭성을 보존하며 학습하는 딥러닝 기법입니다. 분자 구조나 단백질 결합 같은 3차원 과학 데이터를 다룰 때 필수적입니다.

 

3. 무한의 바다에서 바늘 찾기: AI 기반 가설 생성

과학적 발견의 여정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가슴 뛰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바로 "혹시 이렇지 않을까?"라는 가설이 떠오르는 순간일 것입니다. 뉴턴이 떨어지는 사과를 보며 중력을 떠올리고, 케플러가 행성 데이터를 보며 타원 궤도를 상상했듯, 가설 생성은 무질서한 관찰 결과들 속에서 질서를 찾아내는 인간 지성의 정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논문의 세 번째 주제인 AI 기반 가설 생성(AI Hypothesis Generation)은 이 고유한 영역에 인공지능이 어떻게 도전하고, 또 협력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것은 인간의 직관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가능성의 공간을 탐색하여 우리 앞에 최적의 후보를 내놓는 놀라운 확장의 이야기입니다.

저자들은 먼저 과학적 가설 탐색 공간의 광대함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약물로 개발될 수 있는 분자의 종류는 약 10의 60승 개로 추정됩니다. 이는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별의 개수보다 훨씬 많은 수입니다. 인간 연구자가 자신의 지식과 직관만으로 이 거대한 바다에서 완벽한 분자를 찾아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여기서 AI는 강력한 항해사로 등장합니다. 논문에 소개된 AI 기반 생성 모델들은 이 광활한 화학 공간을 효율적으로 탐색합니다. 단순히 무작위로 찾는 것이 아니라, 앞서 배운 데이터의 분포와 물리 화학적 법칙을 바탕으로 유망한 후보 물질들을 콕 집어 생성해 냅니다. 이를 역설계(Inverse Design)라고도 하는데, 원하는 속성(예: 특정 단백질에 결합하는 능력)을 입력하면 그에 맞는 분자 구조를 AI가 제안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흥미로운 기술은 기호 회귀(Symbolic Regression)입니다. 딥러닝 모델은 성능은 좋지만 그 내부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 수 없는 블랙박스인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과학자들은 F=ma처럼 명확하고 해석 가능한 수식을 원합니다. 기호 회귀는 AI가 데이터에서 패턴을 찾은 뒤, 이를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수학적 기호들의 조합으로 표현해 주는 기술입니다. 논문의 그림 3에 묘사된 것처럼, AI는 덧셈, 곱셈, 사인, 코사인 같은 연산자들을 조합하여 데이터를 가장 잘 설명하는 수식을 찾아냅니다. 이는 마치 AI가 케플러가 되어 행성 데이터를 보고 스스로 법칙을 유도해 내는 것과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전 알고리즘이나 강화 학습이 사용되어, 수식의 정확도뿐만 아니라 간결성(오캄의 면도날 원칙)까지 고려한 최적의 공식을 찾아냅니다.

또한 논문은 베이지안 최적화(Bayesian Optimization)라는 개념을 비중 있게 다룹니다. 이것은 우리가 인생에서 제한된 기회 속에 최고의 선택을 해야 할 때와 유사한 전략을 사용합니다. 실험이나 시뮬레이션은 비용이 많이 듭니다. 따라서 우리는 가능한 한 적은 횟수의 시도로 최적의 값을 찾아야 합니다. 베이지안 최적화는 현재까지의 정보를 바탕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영역(탐험, Exploration)과 유망해 보이는 영역(활용, Exploitation) 사이의 균형을 맞추며 다음 실험 조건을 추천합니다. AI는 이 과정을 통해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며, 인간 연구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창의적인 실험 조건을 제안하기도 합니다.

이 섹션에서 다루는 또 하나의 중요한 주제는 블랙박스 예측기(Black-box Predictor)의 활용입니다. 복잡한 물성 시뮬레이션(예: 밀도 범함수 이론, DFT)은 정확하지만 계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AI는 이러한 고비용 시뮬레이션의 결과를 학습하여, 새로운 입력에 대해 순식간에 예측값을 내놓는 대리 모델(Surrogate Model) 역할을 수행합니다. 비록 완벽하게 정확하지는 않을지라도, 수백만 개의 후보 물질을 1차적으로 스크리닝하는 데에는 충분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이를 통해 연구자들은 유망하지 않은 후보들을 빠르게 걸러내고, 진짜 가능성 있는 물질들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모래사장에서 바늘을 찾을 때, 금속 탐지기를 사용하여 범위를 좁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강화 학습(Reinforcement Learning) 역시 가설 생성의 강력한 도구입니다. 알파고가 바둑의 수를 두듯, 강화 학습 에이전트는 분자 구조를 하나씩 변경하거나 합성 경로를 설계하는 일련의 의사결정 과정을 학습합니다. 에이전트는 자신이 만든 분자가 원하는 물성을 가질 때 보상을 받고, 그렇지 않을 때 벌점을 받으며 점점 더 똑똑한 설계자가 되어갑니다. 논문은 이러한 방식이 단백질 접힘 문제나 새로운 소재 개발에 어떻게 적용되어 성공적인 결과를 냈는지 소개합니다. 특히 기존의 데이터에 없는, 즉 인간의 편견이 개입되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구조를 제안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화 학습은 과학적 발견의 창의성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하지만 저자들은 AI가 생성한 가설이 항상 완벽한 것은 아니라고 경고합니다. AI는 훈련 데이터의 통계적 패턴에 의존하기 때문에, 때로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거나 터무니없는 가설을 내놓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AI가 제안한 가설은 반드시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하며, 이 과정에서 도메인 지식을 가진 인간 전문가의 역할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AI 모델이 자신의 예측에 대해 얼마나 확신하는지, 즉 불확실성(Uncertainty)을 함께 제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결과는 99% 확신합니다"와 "이 결과는 불확실성이 큽니다"라고 말해주는 AI야말로 과학자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파트너입니다.

결국 AI 기반 가설 생성은 인간의 상상력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폭발적으로 확장시켜 줍니다. 우리는 이제 좁은 시야에 갇혀 고민할 필요 없이, AI가 펼쳐놓은 광활한 가능성의 지도 위에서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습니다. AI는 우리에게 "이런 가능성은 어때요?"라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지칠 줄 모르는 브레인스토밍 파트너입니다. 이 파트너와 함께라면 우리는 과거에는 감히 꿈꾸지 못했던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을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성된 가설들은 다음 단계인 실험과의 통합을 통해 그 진가를 증명하게 됩니다.

 AI 도입 실험 효율성 계산기

AI 도입 시 전통적인 방식 대비 얼마나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지 대략적으로 계산해 보세요.

 

4. 생각하는 실험실: 실험과 시뮬레이션의 완벽한 결합

가설은 검증되기 전까지는 그저 상상에 불과합니다. 과학의 진정한 힘은 가설이 혹독한 실험의 과정을 견뎌내고 사실로 입증될 때 발생합니다. 하지만 실험실에서의 검증은 언제나 고되고, 비용이 많이 들며, 때로는 위험하기까지 합니다. 이 논문의 네 번째 섹션인 실험 및 시뮬레이션과의 통합(Integration with experiments)은 AI가 책상 위를 벗어나 실제 물리 세계와 어떻게 손을 잡는지 보여줍니다. 이는 마치 이론만 가득했던 학생이 현장에 나가 실전 경험을 쌓으며 진정한 장인으로 거듭나는 과정과도 같습니다. 저자들은 AI가 실험을 설계하고, 제어하고, 결과를 해석하는 전 과정에 스며들어 과학 연구의 속도와 정확성을 혁신적으로 높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가장 눈에 띄는 혁신은 자율 구동 실험실(Self-driving Laboratories)의 등장입니다. 이것은 로봇 공학, 자동화 장비, 그리고 AI가 결합된 형태입니다. AI가 가설을 세우고 실험 조건을 결정하면, 로봇이 시약을 섞고 반응을 시키고 측정까지 수행합니다. 그 결과는 다시 AI에게 피드백되어 다음 실험을 설계하는 데 사용됩니다. 인간 연구자가 퇴근한 밤에도, 주말에도 이 실험실은 멈추지 않고 돌아갑니다. 논문은 이러한 폐루프(closed-loop) 시스템이 재료 과학이나 분자 생물학 분야에서 인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최적의 조건을 찾아내는 사례들을 소개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실험 과정 자체를 지능화하는 것입니다.

AI는 복잡하고 정교한 제어가 필요한 실험 장비의 운전자가 되기도 합니다. 논문의 그림 4에 소개된 핵융합 장치 토카막(Tokamak)의 제어 사례는 매우 인상적입니다. 핵융합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1억 도가 넘는 초고온의 플라즈마를 자기장 안에 안정적으로 가두어 두어야 합니다. 하지만 플라즈마는 매우 불안정해서 수천 분의 1초 단위로 변하며 튀어나가려 합니다. 기존의 제어 방식으로는 이 복잡한 움직임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강화 학습으로 훈련된 AI 에이전트는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플라즈마를 안정화하는 방법을 터득했고, 실제 장비에서도 성공적으로 플라즈마를 제어해 냈습니다. 이는 AI가 극한의 물리적 환경에서도 인간의 반응 속도를 뛰어넘는 정교한 제어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입니다.

또한 AI는 시뮬레이션과 현실의 간극을 메우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우리는 종종 현실 세계가 너무 복잡해서 컴퓨터 시뮬레이션(Sim2Real)으로 대체하려 하지만, 아무리 정교한 시뮬레이션이라도 현실의 모든 변수를 담을 수는 없습니다. 이를 실재 간극(Reality Gap)이라고 합니다. AI는 실제 실험 데이터와 시뮬레이션 데이터의 차이를 학습하여 시뮬레이션의 정확도를 보정하거나, 시뮬레이션만으로는 알 수 없는 미세한 물리적 현상을 예측해 냅니다. 이는 우리가 책으로 배운 지식(시뮬레이션)을 현실(실험)에 적용할 때 겪는 괴리감을 경험을 통해 수정해 나가는 과정과 흡사합니다. AI는 이 과정을 통해 시뮬레이션을 더욱 현실에 가깝게 진화시킵니다.

신경 미분 방정식 솔버(Neural PDE Solvers)와 물리학 기반 신경망(Physics-Informed Neural Networks, PINNs)에 대한 논의도 중요하게 다루어집니다. 앞서 언급했듯, 복잡한 자연 현상은 미분 방정식으로 표현되지만 이를 푸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PINNs는 신경망이 학습 과정에서 물리 법칙(예: 에너지 보존 법칙, 질량 보존 법칙)을 위배하지 않도록 제약 조건을 둡니다. 즉, 데이터만 따라가다가 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결과를 내놓지 않도록, AI에게 물리 법칙이라는 가이드라인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덕분에 데이터가 부족하거나 노이즈가 많은 상황에서도 물리적으로 타당한 예측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AI에게 단순히 "정답을 맞혀"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이치에 맞게 답을 찾아"라고 가르치는 것과 같습니다.

활성 학습(Active Learning)은 실험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핵심 전략입니다. 모든 데이터를 다 모아서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데이터는 이것입니다"라고 콕 집어 요청하는 것입니다. 모델이 가장 헷갈려 하는 부분, 즉 불확실성이 높은 영역의 데이터를 우선적으로 실험하여 얻음으로써, 적은 횟수의 실험으로도 모델의 성능을 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인생에서도 모든 것을 다 경험해 볼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성장에 꼭 필요한 경험을 선별하여 도전해야 합니다. 활성 학습은 바로 그러한 선택과 집중의 지혜를 과학적 실험에 적용한 것입니다.

이 섹션은 AI가 실험실의 보조자를 넘어, 실험을 주도하고 현실 세계의 복잡성을 다루는 능동적인 주체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시뮬레이션과 실험, 이론과 실제가 AI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과학 연구의 주기는 획기적으로 단축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지루하고 반복적인 실험 노동에 매몰될 필요가 없습니다. 대신, 우리는 AI가 가져다주는 고품질의 실험 데이터를 해석하고, 더 높은 차원의 질문을 던지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인간과 기계의 협업이며, 과학적 발견의 가속화를 이끄는 강력한 엔진입니다. 하지만 빛이 밝으면 그림자도 짙은 법, 다음 장에서는 이러한 혁신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난관과 도전 과제들에 대해 냉철하게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5. 아직 넘어야 할 산들: 한계점과 도전 과제

장밋빛 미래를 그리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현실을 직시하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꼭 필요한 일입니다. 요수아 벤지오 교수를 비롯한 저자들은 AI가 과학적 발견에 가져올 혁신을 찬양하면서도, 우리가 넘어야 할 거대한 장벽들을 숨기지 않고 드러냅니다. 논문의 다섯 번째 섹션인 도전 과제(Challenges)는 과학과 AI의 융합이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라, 여전히 거친 파도와 싸우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프로젝트임을 상기시킵니다. 이 부분은 우리에게 냉철한 이성과 신중한 태도를 요구하며, 기술 만능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경종을 울립니다.

가장 먼저 제기되는 문제는 분포 변화(Distribution Shift)와 일반화(Generalization)의 어려움입니다. 머신러닝 모델은 기본적으로 훈련 데이터와 동일한 분포를 가진 데이터에 대해서만 잘 작동한다는 가정(IID 가정) 하에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과학적 발견의 본질은 "알려진 것"에서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발견하고 싶은 신물질이나 새로운 물리 현상은 기존 데이터의 분포 밖에 존재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를 분포 외(Out-of-Distribution, OOD) 문제라고 합니다. AI가 학습한 범위를 벗어나는 순간, 예측 능력은 급격히 떨어지거나 엉터리 확신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 사회의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려 할 때 겪는 당혹감과 비슷합니다. 저자들은 AI가 미지의 영역에서도 강건하게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이 현재 AI 연구의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라고 지적합니다.

데이터의 양과 질에 대한 문제도 심각합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자랑하는 거대 언어 모델들은 인터넷상의 방대한 텍스트를 긁어모아 학습했지만, 과학 데이터는 그렇게 쉽게 얻을 수 없습니다. 고품질의 과학 데이터는 비싼 실험 장비와 전문 인력을 통해 얻어지며, 기업이나 연구소의 기밀로 묶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데이터의 형식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고, 실험 조건에 따라 결과가 들쭉날쭉하기도 합니다.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온다(Garbage in, Garbage out)"는 격언은 AI 과학 연구에서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저자들은 데이터의 표준화, 공개, 그리고 큐레이션(curation)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AI 모델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해석 가능성(Explainability)과 신뢰성(Trust)의 문제 또한 중요한 이슈입니다. 과학자들은 단순히 "결과가 이렇습니다"라는 통보를 원하지 않습니다.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한 인과적 설명을 원합니다. 하지만 딥러닝 모델, 특히 층이 깊은 신경망은 내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는 블랙박스인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AI가 신약을 추천했는데 그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면, 연구자가 이를 믿고 임상 시험을 진행할 수 있을까요? 사람의 생명이 걸린 문제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프로젝트에서 "AI가 그랬으니까"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습니다. 논문은 AI가 내놓은 결과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의 예측에 대한 불확실성을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컴퓨팅 자원과 환경적 비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됩니다. 최신 AI 모델, 특히 과학적 시뮬레이션을 대체하려는 거대 모델들을 훈련시키는 데는 막대한 전력과 하드웨어 리소스가 소모됩니다. 이는 탄소 발자국을 남기며 기후 변화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역설적인 상황을 만듭니다. 또한, 이러한 고비용 구조는 자금력이 풍부한 소수의 연구소나 기업만이 최첨단 AI 연구를 수행할 수 있게 만들어, 학문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과학은 민주적이어야 하며, 누구나 진리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자들은 효율적인 모델 개발과 오픈 소스 생태계의 활성화를 통해 이러한 격차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마지막으로 윤리적 문제와 이중 용도(Dual Use)의 위험성이 언급됩니다. AI를 이용해 독성이 강한 생화학 무기를 설계하거나,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기술은 가치 중립적이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은 그렇지 않습니다. 과학적 발견을 위한 AI 도구들이 악의적인 목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항상 경계해야 합니다. 논문은 기술 개발과 더불어 윤리적 가이드라인과 안전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함을 역설합니다.

우리가 등산을 할 때 정상에 오르는 기쁨만을 생각하지만, 그 과정에는 가파른 경사, 미끄러운 바위, 갑작스러운 비바람 같은 시련이 존재합니다. 이 도전 과제들은 우리를 좌절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더 단단하게 만들기 위한 과정입니다. 분포 변화를 극복하려는 노력은 인과론적 AI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고, 데이터 부족 문제는 자기지도 학습이나 생성 모델 같은 기술의 발전을 이끌 것입니다. 해석 가능성에 대한 요구는 AI와 인간의 소통을 더욱 깊게 만들 것입니다. 이 난관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바로 과학적 진보의 역사이며, 우리는 지금 그 치열한 현장의 한복판에 서 있는 것입니다.

주의하세요: 블랙박스의 함정
AI가 내놓은 높은 예측 정확도에 현혹되지 마세요. 과학에서는 '정답'보다 '왜 그 답이 나왔는가'에 대한 인과적 설명이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맹목적인 믿음은 과학적 오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6. 인류와 AI가 함께 그리는 내일: 향후 연구 방향

이제 우리의 시선을 지평선 너머 미래로 돌려봅시다. 지금까지 우리는 AI가 과학적 발견의 각 단계에서 어떤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난관에 부딪혀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마지막 섹션인 향후 연구 방향(Future Directions)에서 저자들은 이 모든 흐름이 결국 어디로 향하게 될지,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에 대한 통찰을 제시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예측이 아니라, 과학계와 AI 연구자들이 함께 만들어가야 할 청사진과도 같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기술적 진보를 넘어, 과학을 대하는 태도와 연구 문화의 변화까지 아우르는 거시적인 비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언급되는 미래의 키워드는 과학을 위한 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 Models for Science)입니다. 챗GPT가 방대한 텍스트를 학습하여 언어의 마스터가 된 것처럼, 다양한 과학적 도메인의 데이터(논문, 실험 데이터, 물리 법칙 등)를 학습하여 과학적 지식의 기초를 닦은 거대 모델이 등장할 것입니다. 이 모델은 특정 문제 하나만을 잘 푸는 것이 아니라, 화학, 생물학, 물리학을 넘나들며 다양한 과학적 질문에 답하고 가설을 생성할 수 있는 범용적인 지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저자들은 이러한 모델이 과학자들의 지적 동반자가 되어, 문헌 검색부터 아이디어 제안, 코드 작성까지 연구의 전 과정을 보조하게 될 것이라 내다봅니다. 이는 개별 연구자가 가진 지식의 한계를 뛰어넘어, 인류가 축적한 모든 과학적 지혜에 접근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합니다.

또한, AI와 로보틱스의 결합은 더욱 긴밀해질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자율 구동 실험실은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미래의 실험실은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AI가 주도적으로 가설을 검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모델을 수정하는 완전 자동화된 루프를 형성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과학 연구의 속도를 인간의 시간 척도에서 기계의 시간 척도로 가속화시킬 것입니다. 하지만 저자들은 이것이 인간 과학자의 소멸을 의미하지 않음을 분명히 합니다. 오히려 인간은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노동에서 해방되어,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가, 어떤 가치를 추구할 것인가와 같은 더 본질적이고 창의적인 영역에 집중하게 될 것입니다. 인간은 지휘자가 되고, AI와 로봇은 오케스트라가 되어 장엄한 과학의 교향곡을 연주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협업의 형태 또한 근본적으로 바뀔 것입니다. 전통적인 과학 연구는 소수의 전문가 집단 내에서 이루어지는 폐쇄적인 활동이었습니다. 하지만 AI 기반의 과학은 데이터 과학자, AI 엔지니어, 도메인 전문가, 그리고 윤리학자까지 포함하는 거대한 협력을 요구합니다. 논문은 학문 간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전문가들이 소통하며 융합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미래 과학의 뉴노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 시스템의 변화도 필요합니다. 과학자들은 AI를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알아야 하며, AI 연구자들은 과학적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저자들은 마지막으로 "책임감 있는 AI(Responsible AI)"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역설하며 글을 맺습니다. AI가 과학적 발견의 강력한 도구인 만큼, 그 오남용이 가져올 파장 또한 큽니다. 편향된 데이터로 인한 잘못된 결론, 딥페이크나 조작된 연구 결과, 그리고 생물학적 보안 위협 등은 우리가 반드시 경계해야 할 그림자입니다. 미래의 연구 방향은 단순히 성능을 높이는 것을 넘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윤리적인 AI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이는 기술적인 문제를 넘어 사회적 합의와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할 과제입니다.

글을 마치며, 헝가리의 대평원에서 시작해 노벨상의 영광에 이르기까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던 커털린 커리코의 삶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그녀가 겪었던 수많은 실패와 거절은 당시에는 그저 소음(Noise)처럼 보였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끈질긴 연구와 집념을 통해 그 소음들은 인류를 구원하는 백신이라는 명확한 신호(Signal)로 변환되었습니다. 요수아 벤지오와 동료들이 쓴 이 논문은 AI가 바로 그 변환의 과정을 가속화할 수 있는 강력한 촉매제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상 가장 흥미진진한 시대의 목격자이자 참여자입니다.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빛은 우리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자연의 깊은 심연을 비추기 시작했습니다. 그 빛이 드러낼 진실이 무엇일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여정이 우리를 더 넓은 이해와 더 깊은 겸손으로 이끌 것이라는 점입니다. 과학은 차가운 지성의 산물이지만, 그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의 삶을 따뜻하게 보듬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있습니다. AI와 함께하는 이 위대한 모험에 여러분도 마음을 열고 동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모든 순간을 응원하며, 학습 노트를 마칩니다.

이 글의 핵심 요약

바쁜 당신을 위해, 이 긴 여정의 핵심만을 추려 담았습니다.

  1. 패러다임의 전환: 과학은 경험, 이론, 계산을 넘어 'AI 주도 데이터 과학'이라는 제4의 패러다임으로 진입했습니다.
  2. 표현 학습의 진화: 기하학적 딥러닝을 통해 AI는 분자 구조와 같은 과학 데이터의 물리적 특성을 이해합니다.
  3. 가설 생성의 혁신: GFlowNets와 같은 생성 모델은 무한에 가까운 탐색 공간에서 유의미한 가설을 창조해 냅니다.
  4. 자율 실험실 (SDL): AI와 로봇공학의 결합으로 실험-분석-설계의 사이클이 자동화되어 연구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집니다.
  5. 인간과의 공존: AI는 도구를 넘어선 파트너이며, 최종적인 가치 판단과 윤리적 책임은 여전히 인간의 몫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

Q: AI가 과학자를 완전히 대체하게 될까요?
A: 아닙니다. AI는 반복적이고 계산적인 업무를 대체하겠지만, 창의적인 문제 설정이나 윤리적 판단, 그리고 결과의 최종 해석은 여전히 인간 과학자의 고유 영역으로 남을 것입니다. 오히려 인간은 더 고차원적인 연구에 집중하게 될 것입니다.
Q: AI for Science를 공부하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A: 기본적인 머신러닝/딥러닝 지식(파이썬, PyTorch 등)과 함께, 본인이 관심 있는 과학 도메인(화학, 생물학, 물리학)의 기초 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Graph Neural Networks'나 'Generative Models'이 과학 분야에서 많이 쓰이므로 이쪽을 깊게 파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Q: GFlowNet이 뭔가요? 쉽게 설명해 주세요.
A: 레고 블록으로 가장 멋진 성을 쌓는다고 상상해 보세요. 일반적인 AI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성 하나만 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GFlowNet은 점수가 높을 것 같은 '다양한 형태'의 성들을 확률적으로 만들어봅니다. 정답이 하나가 아닐 때,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는 데 특화된 AI 모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요슈아 벤지오와 동료들이 제시한 AI 기반 과학적 발견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았습니다.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혹시 글을 읽으며 떠오른 영감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로 남겨주세요. 여러분의 작은 호기심이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발견의 씨앗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Full Title Scientific discovery in the age of artificial intelligence Authors (selected for brevity; full list is long) Hanchen Wang, Tianfan Fu, Yuanqi Du, Wenhao Gao, Kexin Huang, Ziming Liu, Payal Chandak, Shengchao Liu, Peter Van Katwyk, Andreea Deac, Anima Anandkumar, Karianne Bergen, Carla P. Gomes, Shirley Ho, Pushmeet Kohli, Joan Lasenby, Jure Leskovec, Tie-Yan Liu, Arjun Manrai, Debora Marks, Bharath Ramsundar, Le Song, Jimeng Sun, Jian Tang, Petar Veličković, Max Welling, Linfeng Zhang, Connor W. Coley, Yoshua Bengio, and Marinka Zitnik. Journal / Publication Nature (Volume 620, Issue 7972), August 2023. Page Range pp. 47–60. DOI (Digital Object Identifier) 10.1038/s41586-023-06221-2. First Page First page is page 4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