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솔직히 말해서, 지난 몇 년 동안 우리 사회의 경제 성장 속도가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 다들 받으셨을 거예요. 혁신적인 기술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왜 우리 삶은 크게 나아지지 않는 걸까요? 제 주변 친구들도 다들 "요즘 세상엔 돈 벌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하곤 하죠.
이런 의문에 대해 냉철하고도 충격적인 해답을 제시한 책이 바로 타일러 코웬(Tyler Cowen) 교수의 '거대한 침체(The Great Stagnation)'예요.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저는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어요. 흔히 말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무슨 정체냐고요? 코웬 교수는 우리가 이미 20세기 중반에 너무 쉽게 따 먹을 수 있는 '낮은 열매(Low-Hanging Fruit)'를 대부분 먹어 치웠기 때문에 성장이 둔화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저는 이 책의 논지를 따라가면서, 왜 우리 경제가 '느린 삶'에 접어들었는지 아주 자세하게 파헤쳐 보려고 해요. 저와 함께 코웬 교수의 지적인 여행을 떠나보시겠어요?
낮은 열매의 소진: 왜 과거의 성장이 지금 반복되지 않는 걸까요?
코웬 교수는 우리가 경험했던 폭발적인 경제 성장의 시기, 그러니까 19세기 후반부터 1970년대까지의 성장은 일종의 '보너스' 같은 것이었다고 단언합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러웠어요. 우리가 이룬 성과가 단순히 쉬운 것을 따낸 것에 불과하다니요. 하지만 코웬 교수는 이 '낮은 열매'를 세 가지 핵심 동력으로 분류합니다. 첫째는 '빈 땅', 둘째는 '기술', 셋째는 '교육받지 않은 대중'이 바로 그것이죠. 이 세 가지 요소가 20세기 초중반에 마치 선물처럼 주어졌고, 덕분에 우리는 손쉽게 높은 생산성 향상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이 세 가지가 이제는 고갈되거나 성장의 동력으로서 한계를 맞았다는 것이 코웬 교수의 가장 충격적인 진단입니다.
첫 번째 낮은 열매, 토지(Land)는 정말 명확하죠. 미국이 서부 개척을 통해 엄청난 양의 비옥한 토지와 자원을 확보하고 이를 경제 활동에 투입했습니다. 광활한 영토가 주어졌다는 것은, 별다른 혁신 없이도 생산량을 늘릴 수 있었다는 뜻이에요.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발견할 '새로운 땅'은 없잖아요? 이 개척의 시대가 끝났다는 것은 성장 동력의 큰 축 하나가 사라졌음을 의미합니다. 제 생각엔, 이 개념이 우리가 과거의 성장 모델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라고 느껴졌어요.
두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낮은 열매는 기술(Technology)이었습니다. 여기서 코웬 교수가 말하는 기술은 전기, 실내 배관, 자동차, 전화, 항생제 같은 '1세대 대발명'들입니다. 이 발명품들은 삶의 질과 생산성 자체를 근본적으로, 그리고 광범위하게 바꿨죠. 예를 들어, 전기가 공장에 들어서면서 생산 효율이 얼마나 수직 상승했는지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실내 배관은 위생과 건강을 혁명적으로 개선했고요. 이런 발명들은 말 그대로 '손만 뻗으면 딸 수 있는' 열매처럼, 경제 전반에 걸쳐 즉각적이고 폭발적인 생산성 증가를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기술, 특히 IT 기술의 발전은 뒤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1세대 기술만큼 '광범위한 생산성 도약'을 만들어내고 있지는 못하다는 것이 코웬 교수의 주장이에요. 즉, 우리는 20세기 초반에 너무나도 강력한 '기술적 도약'의 혜택을 이미 다 누려버린 거죠.
마지막 낮은 열매는 교육받지 않은 대중(Uneducated Kids)의 흡수입니다. 20세기 초에는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공교육이 확대되면서 이들에게 최소한의 읽고 쓰는 능력과 기본적인 지식을 빠르게 주입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만 보내면 바로 생산성이 향상되는 '쉬운 성장'이 가능했던 거예요. 하지만 이제 선진국 대부분은 고등교육까지 받은 인구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코웬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지금 한 명의 사람을 대학원에 보내는 것이 1920년대에 한 명의 사람에게 초등 교육을 시키는 것만큼 경제 전체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고 해요. 교육의 수확 체감 법칙이 작용하는 거죠. 즉, 낮은 단계의 교육 확대가 가져오는 폭발적인 경제 효과는 이제 기대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이 세 가지 낮은 열매의 소진은 경제 성장 둔화의 근본적인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제가 이 부분을 읽고 느낀 점은, 우리가 현재 겪는 '거대 정체'는 단순한 경기 순환의 문제가 아니라, 문명사적인 '근본적인 변화'라는 점입니다. 과거의 눈부신 성장은 특정한 시대적 행운에 기반했음을 인정해야만, 앞으로의 경제 상황을 제대로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웬 교수는 단지 과거의 영광에만 머물지 않고, 이 냉정한 현실을 인정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우리를 자극하는 것 같았어요. 이 책은 저에게 '왜'라는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주었고, 앞으로 제가 경제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를 바꿔 놓은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이 세 가지 낮은 열매가 우리에게 준 경제적 축복이 이제는 끝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느린 성장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첫 번째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이지, 이 첫 장에서부터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흡인력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누린 혜택이 영원하지 않다는 깨달음은 씁쓸하지만 꼭 필요한 진실이었습니다.
생산성 수수께끼: 왜 혁신적인 인터넷 시대에도 GDP는 정체될까요?
'아니, 잠깐만요. 우리가 지금 스마트폰을 쓰고, AI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이게 낮은 열매가 아니라고요?' 아마 많은 독자분들이 저와 같은 의문을 가지셨을 거예요. 코웬 교수는 바로 이 지점에서 현재의 혁신과 생산성 통계 사이의 괴리에 대해 깊이 파고듭니다. 2장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새로운 (그다지 생산적이지 않은) 경제'에 대한 그의 냉철한 진단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도 평소에 혁신이 왜 경제 지표에 잘 잡히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코웬 교수는 이 현상을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설명해 줍니다.
첫 번째는 기술의 집중 현상입니다. 코웬 교수는 현재의 혁신이 과거처럼 경제 전체에 걸쳐 고르게 퍼지지 않고, 소수의 분야나 사람들에게만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정보 기술(IT) 분야의 발전은 소수의 기업(예: 구글, 애플, 아마존)에게 막대한 부를 안겨주었지만, 이는 통계적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이 100조 원의 시가총액을 달성해도, 그 기업의 직원 수가 수백만 명에 달했던 포드나 제너럴모터스 같은 과거의 산업 거인들과는 달리, 고용 창출 효과는 상대적으로 미미할 수밖에 없죠. 소수의 천재와 자본이 모든 부를 흡수하는 '스타 이코노미(Star Economy)'의 등장으로 인해, 생산성 향상의 과실이 대중에게 분배되지 않는다는 점을 그는 강조합니다.
두 번째는 '비화폐성 가치(Non-monetary Value)'의 문제입니다. 코웬 교수의 가장 중요한 통찰 중 하나인데요,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가치는 엄청나지만, 그것들이 대부분 '무료'라는 점을 지적합니다. 예를 들어, 유튜브에서 무료로 강의를 듣거나, 구글 검색으로 정보를 얻거나, 친구들과 SNS로 소통하는 것은 엄청난 효용을 주지만, 이 가치는 GDP 통계에 제대로 잡히지 않습니다. 과거에 강의를 들으려면 돈을 내야 했고, 정보를 얻으려면 신문이나 책을 사야 했죠. 그 행위들은 GDP에 기여했지만, 이제는 무료가 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경제 성장률은 낮아 보이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코웬 교수는 '소비자 잉여(Consumer Surplus)'의 관점에서 보면 엄청난 가치가 창출되고 있지만, 우리가 경제 성장의 척도로 사용하는 GDP는 이를 포착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코웬 교수는 디지털 혁신이 두 가지 이유로 GDP에 큰 기여를 못 한다고 봅니다. 하나는 가치가 소수에게 집중되는 '스타 이코노미', 다른 하나는 인터넷 서비스가 대부분 '무료'여서 GDP에 잡히지 않는 '비화폐성 가치'라는 것이죠. 이 논리는 우리가 경제 통계를 얼마나 맹목적으로 믿고 있었는지 되돌아보게 합니다.
결국, 현재의 기술은 '더 적은 노력으로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과거의 혁신들(전기, 자동차)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 코웬 교수의 핵심 논지입니다. 물론 인터넷과 IT가 우리 삶을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새로운 높은 열매'를 제공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겁니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혁신은 화려하지만, 그 혁신의 깊이와 경제적 파급력은 우리가 기대했던 것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냉정한 평가입니다. 이 점이 저에게는 가장 와닿는 부분이었어요. 마치 화려한 스마트폰 앱을 수백 개 깔아도, 근본적으로 제가 일하는 방식이나 공장의 생산성이 바뀌지 않는 것과 비슷한 이치인 것 같습니다. 코웬 교수는 이런 정체된 경제 상황에서 우리가 느끼는 좌절감, 즉 '거대 정체'를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역사적이고 구조적인 현상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막연히 '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어왔던 낙관주의를 버리고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고 느꼈습니다.
코웬 교수가 제시한 이 생산성 수수께끼는 통계학적 딜레마를 넘어선, 우리 시대의 근본적인 경제 철학을 건드리는 질문입니다. 과연 우리는 이 '느린' 성장을 받아들여야 할까요, 아니면 통계를 벗어난 다른 종류의 풍요를 즐겨야 할까요? 이 딜레마 자체가 현재의 '거대 정체'를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1세대 혁신들이 가져온 부는 '측정 가능'했고 '균등하게 분배'되었지만, 2세대 혁신들이 가져온 가치는 '측정 불가능'하고 '불균등하게 분배'되는 경향이 강하다고 저는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 혁명: 모든 것을 바꿨지만, 왜 경제 성장은 그대로일까요?
'인터넷이 모든 것을 바꿨는가?'라는 질문에 코웬 교수의 대답은 '바꾸긴 바꿨지만, 기대했던 만큼 경제 성장을 촉진하지는 못했다'는 다소 냉소적인 결론입니다. 3장은 우리가 가장 열광하는 기술인 인터넷과 디지털 혁명에 대한 그의 깊은 통찰을 담고 있어요. 저 역시 하루 종일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붙잡고 사는 현대인이지만, 이 기술들이 과연 19세기 말의 전기나 자동차만큼 인류 문명 전체의 생산성 함수를 바꿨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코웬 교수는 인터넷의 혁신성을 부정하지 않지만, 그 혁신이 '가시적인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를 매우 설득력 있게 설명합니다. 핵심은 인터넷이 제공하는 가치가 대개 '오락, 편의, 소통'의 영역에 머물러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는 엄청난 가치예요. 2025년 지금,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유튜브는 일상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가치들은 과거의 '낮은 열매'가 제공했던 '생산성 향상'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1900년대에 전기가 공장에 도입된 것은 노동 시간당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증가시켰고, 이는 GDP 상승으로 직결되었습니다. 반면, 우리가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을 더 많이 사용한다고 해서 공장의 생산성이 향상되지는 않죠. 오히려 '주의력 경제(Attention Economy)'의 과열로 인해 생산성이 저해되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 기술 유형 | 핵심 경제 효과 | GDP 반영 여부 |
|---|---|---|
| 1세대 혁신 (전기, 자동차) | 광범위한 생산성 증가 | 높음 (화폐성 가치) |
| 인터넷/디지털 기술 | 소비자 편의, 오락, 정보 | 낮음 (비화폐성 가치) |
코웬 교수는 인터넷이 정보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것은 맞지만, 이 역시 일종의 '한 번 따고 마는 낮은 열매' 성격이 강하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검색 엔진을 처음 사용했을 때 얻은 '정보 탐색 비용 0'의 충격은 엄청났지만, 그다음부터는 그 충격이 반복되지 않는다는 거죠. 즉, 인터넷의 초기 도입 단계에서 얻은 혁신적 이익은 이미 경제 성장에 반영되었고, 이제는 추가적인 성장을 만들어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논리입니다. 마치 미로 속에서 처음 지도를 얻었을 때의 효용과, 이미 지도를 다 외운 후에 얻는 효용의 차이랄까요?
게다가 인터넷 혁신은 과학이나 교육 분야에서 필요한 '진짜 지식'의 창출보다는, 기존 지식의 재가공이나 유통에 더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코웬 교수는 우리가 '더 똑똑하게 일하는 방법'을 발명하는 대신, '더 재미있게 노는 방법'이나 '더 효율적으로 쇼핑하는 방법'을 발명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합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맞아, 나도 퇴근하고 나면 사람들이 넷플릭스를 보는 시간만큼 새로운 과학 논문을 읽지는 않잖아” 하고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인터넷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풍요가 GDP 증가라는 전통적인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역설을 코웬 교수는 아주 명확하게 짚어냅니다. 이는 우리가 경제 성장의 지표와 실제 삶의 질 사이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고해야 함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인터넷이 가져온 가치는 '소비'의 영역에 더 가깝고, 대규모의 '투자'와 '생산성 도약'을 유발하지는 못했다는 거죠. '거대 정체'는 단순히 경제학적 통계의 문제가 아니라, 혁신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 3장을 통해, 저는 '혁신'이라는 단어에 대한 저의 막연한 기대감을 좀 더 현실적인 시각으로 재조정할 수 있었습니다.
낮은 열매의 정부: 성장의 보너스에 취해버린 정부의 딜레마
코웬 교수는 경제 성장의 둔화, 즉 '거대 정체'가 비단 기술이나 생산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의 역할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4장은 이 책에서 가장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함의를 담고 있는 부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코웬 교수는 정부가 '낮은 열매'가 풍성했던 시기에 형성되고 성장했기 때문에, 이제 낮은 열매가 소진된 지금의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 논리가 정말 기가 막히게 설득력이 있었어요.
과거, 경제 성장이 폭발적이던 시절에는 정부가 다소 비효율적이거나 방만한 정책을 펼치더라도 그 성장의 과실로 모든 것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쉽게 말해, 매년 파이가 10%씩 커지는데, 정부가 그중 1%를 낭비해도 나머지 9%의 성장 덕분에 사람들은 행복할 수 있었다는 거죠. 복지, 교육, 군사 등 정부 지출을 늘려도 '성장이 모든 것을 치유해주는' 마법 같은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낮은 열매가 소진되면서 파이 자체가 느리게 커지거나 정체되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정부의 비효율성과 낭비가 대중에게 고스란히 체감되기 시작한 것이죠.
코웬 교수는 성장이 둔화된 시대에 정부가 이전과 같은 지출 규모를 유지하면 결국 사회보장, 연금, 의료보험 등과 같은 '권리 프로그램(entitlement programs)'의 부담 증가와 정치적 양극화라는 심각한 딜레마에 빠진다고 경고합니다. 성장이라는 완충재가 사라진 상태에서 정부의 비효율은 곧바로 사회 불안으로 이어집니다.
코웬 교수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이자 집단(Interest Group)'의 영향력 증가입니다. 성장이 빠를 때는 새로운 부가 창출되므로, 이자 집단이 기존의 부를 뺏기 위해 싸울 필요가 적었어요. 하지만 '거대 정체' 시대에는 제로섬 게임처럼 변합니다. 한쪽이 얻으려면 다른 쪽이 잃어야 하죠. 이 때문에 정치적 갈등과 로비 활동이 더욱 심화되고, 정부는 비생산적인 활동에 자원을 낭비하게 됩니다. 이는 결국 혁신과 성장을 저해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왜 요즘 정치 뉴스가 그렇게 피곤하고 소모적으로 느껴졌는지에 대한 명쾌한 설명을 찾은 것 같았어요. 경제적 파이가 충분히 커지지 않으니, 모두가 자기 몫을 지키거나 늘리기 위해 싸우는 건 당연한 이치잖아요.
또한 코웬 교수는 정부의 연구 및 개발(R&D) 자금 지원의 비효율성에 대해서도 비판합니다. 정부가 주도하는 과학 연구가 과거처럼 혁신적인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관료주의와 성과 측정의 어려움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특히 과학 연구는 '낮은 열매'가 이미 소진된 분야일 가능성이 높다는 그의 주장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예를 들어, 인류가 달에 가는 것과 같은 거대한 프로젝트는 초기에는 큰 성과를 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난이도는 높아지고 성과는 줄어드는 '수확 체감'이 발생한다는 것이죠. 따라서 정부는 새로운 형태의 '높은 열매'를 따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과거의 방식에 갇혀 비효율적인 지출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 코웬 교수의 날카로운 지적입니다.
결국, '낮은 열매의 정부'는 성장의 정체라는 근본적인 문제에 직면하여 내부적인 비효율과 외부적인 갈등을 동시에 겪고 있습니다. 이 장은 단순한 재정 비판을 넘어, 정부가 경제 성장의 '보너스'를 당연하게 여기며 시스템을 확장해온 역사적 배경을 짚어줍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경제 성장이 둔화된 지금, 정부가 스스로의 구조를 개혁하고 정체된 혁신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초점을 옮겨야 한다는 코웬 교수의 메시지를 강력하게 느꼈습니다. 만약 정부가 이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과거의 방식을 고집한다면, '거대 정체'는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겠죠. 이 장은 단순히 정부를 비판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어떤 종류의 정부를 원하는지, 그리고 그 정부가 느린 성장의 시대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화두를 던져줍니다. 우리가 현재 겪는 정치적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의 많은 부분이 사실은 경제적 정체라는 근본적인 문제에서 비롯된다는 코웬 교수의 통찰은 정말 소름 끼치는 부분이었습니다.
금융 위기의 숨겨진 이유: 거대 정체의 씁쓸한 결과물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안겨주었습니다. 흔히 금융 시스템의 탐욕이나 규제 실패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코웬 교수는 이 금융 위기를 '거대 정체'의 가장 큰 증상 중 하나로 해석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아, 금융 위기는 원인이 아니라 결과일 수도 있겠구나'라는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되었어요. 이 5장의 핵심은, 경제가 이미 낮은 열매를 다 먹어치우고 정체되기 시작했는데도, 사람들과 정부는 과거의 고성장 기대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무리하게 부채를 늘린 것이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는 주장입니다.
코웬 교수는 성장이 둔화되면서 평범한 미국인들이 더 이상 과거처럼 '쉽게 부유해질 수 없게 되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과거에는 물가 상승률을 상회하는 높은 임금 상승률과 자산 가치 상승 덕분에 열심히 일하면 부자가 될 수 있었죠. 하지만 '거대 정체'가 시작되자, 사람들은 소득이 정체되는 현실을 마주했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높은 소비 수준과 과거 세대만큼의 부를 원했어요. 이 간극을 메운 것이 바로 '쉽게 풀린 대출(Easy Credit)'이었습니다.
금융 위기 직전의 주택 시장 거품은 단순히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의 문제가 아니라, 정체된 소득을 '미래의 성장'으로 채우려는 사회 전체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였다는 것이 코웬 교수의 날카로운 진단입니다. 사람들은 미래에도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과거 고성장 시대의 막연한 기대를 바탕으로 무리하게 빚을 냈습니다. 금융기관들도 마찬가지로 '성장이 이 모든 위험을 덮어줄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 속에서 무분별하게 파생상품과 신용을 창출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거대 정체'였고, 예상했던 미래의 성장은 오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부채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고, 작은 충격에도 금융 시스템 전체가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한 것입니다.
금융 위기의 '거대 정체'적 해석
- 1. 소득 정체: 낮은 열매 소진으로 중산층 소득이 정체되자, 과거 수준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한 대출을 감행.
- 2. 성장 기대: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고성장 시대의 기대를 유지하며 '미래의 소득'을 끌어다 씀 (주택 가격 상승 기대).
- 3. 금융기관의 안일함: 금융기관 역시 성장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 믿고 위험한 투자를 확대.
- → 결론: 금융 위기는 시스템적 문제가 아닌, 경제 성장 둔화라는 근본적인 질병의 발현이었다는 코웬 교수의 통찰!
코웬 교수는 이처럼 금융 위기를 단기적인 금융 버블로 보는 시각을 넘어, 장기적인 경제 추세인 '거대 정체'의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금융 시스템의 실패를 고치는 것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근본적인 해법은 오직 '새로운 높은 열매'를 찾는 것뿐이라고 역설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위기를 겪은 후에도 경제 성장이 제대로 회복되지 못한 이유가 바로 이 근본적인 성장 동력의 고갈에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결국 금융 위기는 우리가 '거대 정체' 시대를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성장 시대의 꿈'에 갇혀 무리한 시도를 했음을 보여주는 슬픈 예시입니다. 코웬 교수는 우리가 이 정체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더 이상 과거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 장을 통해 강력하게 시사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저는 경제 뉴스나 금융 시장의 움직임을 볼 때 단순히 '탐욕과 규제'가 아니라 '성장 둔화'라는 더 큰 배경을 염두에 두게 되었습니다. 정체된 경제는 탐욕을 증폭시키고 위기를 불러온다는 코웬 교수의 메시지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다양한 사회경제적 문제들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열쇠를 제공한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높은 열매'를 다시 찾는 여정
자, 이제 가장 중요한 질문에 도달했습니다. '거대 정체'라는 냉정한 현실을 인정했다면, 우리는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코웬 교수는 6장에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제시합니다. 비록 '낮은 열매'는 다 먹었지만, '높은 열매'는 여전히 존재하며, 이를 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이죠. 저는 이 장을 읽으면서 비로소 숨통이 트이는 느낌을 받았어요. 단순히 문제만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코웬 교수가 제시하는 첫 번째 해결책은 '과학 및 기술 연구에 대한 근본적인 재투자'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금액 투자가 아니라, '연구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그는 정부 주도 하에 비효율적으로 진행되는 R&D 대신, 연구자들이 더 자유롭게, 그리고 더 경쟁적으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기초 과학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1세대 혁신'에 버금가는 '위대한 사실(Great Fact)'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생명공학, 나노 기술 등 아직 정복하지 못한 분야에서 진정한 '높은 열매'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죠.
두 번째로 코웬 교수는 '혁신가와 과학자에 대한 사회적 인정과 지위 향상'을 촉구합니다. 우리가 금융가나 엔터테이너에게 주는 스포트라이트를 과학자와 엔지니어에게 돌려야 한다는 겁니다. 사회 전체가 혁신을 우대하고 그 가치를 인정할 때, 비로소 똑똑한 인재들이 부와 명예를 좇아 금융이나 법률 분야가 아닌, 과학 기술 분야로 몰려들게 될 것입니다. 저도 이 주장에 깊이 공감했어요. 결국 혁신은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이고, 그 사람들에게 동기 부여를 해주는 것은 돈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존경'일 수 있으니까요. 코웬 교수는 이러한 문화적 변화가 '거대 정체'를 극복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주장합니다.
1. 연구의 관료주의를 없애고 효율적인 기초 과학 투자에 집중할 것.
2. 혁신가와 과학자에 대한 사회적 지위와 보상을 높일 것.
3. 교육의 질을 높여 소수의 천재가 아닌, 더 많은 사람들이 혁신에 기여하도록 만들 것.
마지막으로, 코웬 교수는 '교육의 질 향상'을 언급합니다. 이미 모두가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교육받지 않은 대중'이라는 낮은 열매는 없지만, 여전히 교육 시스템 자체의 질을 높여 '진정한 지식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많은 사람을 대학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 소수의 뛰어난 학생들이 더욱 창의적이고 심도 있는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는 대중 교육의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숙으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느꼈어요. 모두가 똑같은 것을 배우는 것보다, 각자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코웬 교수는 우리가 결국 이 정체를 극복하고 '더 나아질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습니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이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요. 새로운 '위대한 사실'이 발견되고, 그 기술이 경제 전체에 파급력을 미칠 때까지는 느린 성장의 시대를 현명하게 버텨내야 한다는 메시지입니다. 결국 이 책은 '거대 정체'라는 병을 진단하고, 그 병을 고치기 위한 처방전을 제시하는 셈이죠. 저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대신, '다음 혁신은 어디에서 올까?'라는 기분 좋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저에게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지혜를 주었습니다. 우리가 당연시했던 성장의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인정하고, 고통스럽더라도 다음 높은 열매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코웬 교수의 주장은, 정말이지 우리 모두가 귀담아들어야 할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거대 정체, 이 책의 핵심 논지 세 줄 요약
타일러 코웬 교수의 '거대한 침체'는 우리가 왜 성장을 멈췄는지에 대해 명확한 진단을 내려줍니다. 긴 글을 다 읽기 어려우신 분들을 위해, 핵심 논지를 다시 한번 요약해 드릴게요!
- 성장의 근본 원인 고갈: 20세기 중반의 폭발적인 성장은 빈 땅, 1세대 기술(전기 등), 교육받지 않은 대중이라는 '낮은 열매' 덕분이었으며, 이제 이 열매는 거의 소진되었습니다.
- 디지털 혁신의 역설: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은 엄청난 '비화폐성 가치(소비자 잉여)'를 제공하지만, 과거 혁신처럼 광범위한 생산성 도약을 유발하지 못하며 GDP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 위기는 정체의 증상: 2008년 금융 위기는 성장이 정체되었음에도 고성장 시대의 기대를 버리지 못한 사람들이 미래의 부를 끌어다 쓰려 한 결과이며, 이는 '거대 정체'라는 근본적인 질병의 증상일 뿐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
지금까지 타일러 코웬 교수의 '거대한 침체'에 대한 저의 독서 노트를 전해드렸습니다. 이 책은 저에게 막연했던 경제 현상에 대한 명쾌한 진단을 주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본질을 깨닫게 해준 최고의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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