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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ecoder 심층 독서 (세상의 해독)

창조적 파괴 경제학: 지식 유출과 파괴 효과의 균형, 시장이 실패하는 이유를 알려주는 애기온과 하위트 논문

by 소음 소믈리에 2026.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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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파괴, 내생적 성장 이론의 핵심을 꿰뚫다! 솔직히 말해서 이 논문 하나로 현대 거시경제학의 판도가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기술 진보의 원리를 파헤친 아귀옹 호위트 논문의 핵심 분석 결과를 지금 바로 확인하고 경제 성장의 비밀을 풀어보세요! 

솔직히 말해서, 경제성장론을 공부할 때 가장 가슴 뛰게 하는 개념이 뭘까요? 저는 주저 없이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라고 말할 거예요. 슘페터(Schumpeter)가 뱉어낸 이 마법 같은 단어는 기존의 질서를 부수고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는 혁신의 본질을 담고 있죠. 하지만 신고전파 성장이론(Neo-classical Growth Theory)은 이 역동적인 혁신 과정을 제대로 설명해주지 못했어요. 그냥 '외생적(Exogenous)' 변수로 처리해 버렸으니까요. 

바로 이 지점에서 제가 오늘 리뷰할 논문, "A Model of Growth Through Creative Destruction"이 등장합니다. 1992년 필립 애기온(Philippe Aghion)과 피터 하위트(Peter Howitt)가 경제학 최고 권위지인 《이코노메트리카(Econometrica)》에 발표한 이 논문은, 혁신을 성장의 내생적(Endogenous) 동력으로 끌어안은 기념비적인 작품이에요. 제가 이 논문을 처음 접했을 때의 충격과 깨달음을 지금부터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 특히 이 모델이 단순한 이론을 넘어 우리 경제의 현실을 얼마나 섬세하게 반영하고 있는지 자세히 살펴볼 건데요. 자, 그럼 쇼크와 경이로움이 가득했던 저의 논문 학습 노트,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창조적 파괴 모델기본 구조와 핵심 가정 분석 

애기온과 하위트 모델의 핵심은 명확해요. 경제 성장이란 기술 혁신에 의해 주도되는데, 이 기술 혁신은 기존의 지배적인 기술을 파괴함으로써 이루어진다는 것이죠. 이게 바로 창조적 파괴 모델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에요. 이 모델은 기술 혁신이 성공 확률에 의해 결정되는 확률적 과정(Stochastic Process)이며, 연구 개발(R&D) 활동에 의해 내생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정교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모델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는 크게 세 가지 부문으로 나눌 수 있어요. 최종재 생산 부문, 중간재 생산 부문, 그리고 혁신 부문(R&D)입니다. 최종재 생산자는 경쟁적 시장에서 생산 활동을 하며, 중간재를 투입물로 사용해요. 여기서 중요한 건, 중간재는 특정 기술 수준(기술의 질)에 따라 독점적 지위를 누린다는 점이에요. 혁신이 성공하면, 새로운 중간재를 생산하는 기업이 일시적인 독점 이윤을 얻게 되고, 이 과정에서 이전의 독점 기업은 시장에서 축출되죠. 제가 이 부분을 보면서 느꼈던 건, 이게 현실의 '특허'와 '시장 지배력'을 너무나 잘 묘사하고 있다는 거예요.

특히, 이 논문은 핵심 가정에서 그 전문성을 드러냅니다. 첫째, 혁신의 크기(기술 진보의 정도)는 일정하다고 가정했어요. 즉, 기술 수준의 진보는 확률적으로 발생하지만, 그 진보의 폭은 동일하다는 거죠. 이는 모델을 단순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지만, 나중에 다른 논문에서 혁신의 크기까지 내생화하는 연구의 발판이 되었어요. 둘째, 혁신 성공 확률은 R&D 지출 규모에 비례합니다. 즉, 기업이 더 많은 자원을 R&D에 투자할수록 혁신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거예요. 이는 현실의 기업 투자 결정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부분이죠. 여기서 R&D 투자는 과거의 지식 축적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현재의 노력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수평적 지식 축적'의 성격을 갖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셋째, 혁신은 '수직적'으로 발생합니다. 이전 세대의 기술을 개선하여, 질적으로 더 우수한 중간재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 수직적 혁신 과정이 바로 창조적 파괴를 촉발하는 핵심 메커니즘이 됩니다.

이러한 가정들을 통해, 논문은 단순한 거시경제 모델이 아니라, 혁신 주체의 미시적 의사결정을 거시경제적 성장으로 연결하는 내생적 성장 모형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저자가 이 모델을 통해 보여주려고 했던 것은, 경제 주체들이 혁신을 위해 투입하는 노력 자체가 장기적인 성장의 원천이 된다는 명확한 메시지였습니다. 혁신이 가져오는 독점 이윤은 곧 R&D 투자의 유인(Incentive)이 되고, 이 유인이 다시 성장의 엔진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 거죠. 이걸 보면서 저는 경제학 이론이 현실의 역동성을 얼마나 잘 담아낼 수 있는지 새삼 놀랐답니다.

특히 이 모델에서는 지식의 비배제성(Non-excludability)과 비경합성(Non-rivalry) 같은 전통적인 지식의 특성은 다소 약화됩니다. 왜냐하면 혁신이 성공하는 순간, 새로운 기술을 가진 기업은 특허를 통해 일시적인 독점력을 획득하기 때문이죠. 이 독점력이 바로 R&D 비용을 회수하고 이윤을 창출하는 보상 기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 모델은 특허 제도와 같은 제도적 장치가 성장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간접적으로 시사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창조적 파괴는 단순한 혁신이 아니라, 파괴가 수반되는 혁신이며, 이 파괴가 바로 이전 독점 기업의 이윤을 소멸시키는 기제라는 점을 명확히 이해해야 해요. 이 복잡하고 정교한 가정들이 모델의 생명력을 불어넣는 셈이죠.

이 모델은 성장이 기술 진보를 통해 이루어지고, 기술 진보는 혁신이라는 내생적인 과정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명확히 합니다. 그리고 혁신은 오직 슘페터적 경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던져요. 기존의 경쟁이 가격이나 수량으로 이루어졌다면, 이 모델에서의 경쟁은 '누가 다음 혁신을 먼저 해내는가'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 정말 중요한 차이점입니다. 후기 형식으로 이야기하자면, 이 논문은 '성장'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은, 그야말로 필독서라고 저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그니까요, 이 엄청난 논문의 세부 구조를 하나씩 뜯어볼 필요가 있는 거죠. 이제 모델의 핵심인 기술 사다리 개념으로 들어가 볼게요.

특히, 이 논문이 제시한 기술 진보의 확률적(stochastic) 특성은 기존의 결정론적 모델들과의 큰 차별점입니다. 혁신은 노력(R&D 지출)에 비례하지만, 성공 여부는 확률에 달려있어요. 이는 현실 세계의 R&D 과정을 훨씬 더 현실적으로 반영했다고 볼 수 있죠. 혁신이 성공하면 기존 기술보다 품질이 한 단계 더 높아지는 기술 사다리(Quality Ladder)를 올라가게 되는데, 이 '사다리 높이' 자체가 경제 성장률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됩니다. 그래서 저는 이 모델을 읽으면서, 단순히 경제 성장을 수식으로 본 게 아니라, 기업가들의 꿈과 좌절, 그리고 치열한 경쟁이 만들어내는 드라마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정말 감정이입이 되는 부분이 많았답니다.

알아두세요! 창조적 파괴의 본질
아귀옹-호위트 모델에서 창조적 파괴란, 혁신가들이 이전 세대의 독점 기술을 파괴함으로써 기술 진보를 이끌어내고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혁신 성공 시 발생하는 초과 이윤(렌트)이 R&D 투자를 촉진하지만, 동시에 기존 독점 기업의 이윤을 완전히 없애버리는 비극적인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거죠. 제가 볼 땐 이 메커니즘이야말로 자본주의의 역동성을 가장 잘 설명하는 모델 같아요.


R&D 부문의 균형: 혁신 추구의 동기와 위험 

R&D 부문 분석은 이 논문의 가장 수학적이고 결정적인 부분 중 하나예요. 제가 여기서 진짜 전문적인 감동을 받았던 건, 이분들이 혁신 과정을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합리적인 경제 주체들의 의사 결정 문제로 깔끔하게 치환했다는 점이에요. 기업가들은 R&D에 노동을 투입할지 말지 결정하는데, 이때 이들이 고려하는 건 딱 두 가지입니다. 'R&D 비용' '혁신 성공 시 얻는 기대 이익'이죠.

R&D에 투입되는 비용은 당연히 R&D 부문에 고용된 노동 LR의 임금 w 총액입니다. 임금은 최종재 시장에서 결정되는데, 최종재가 생산될 때의 노동의 한계 생산성으로 주어집니다. 이 부분은 기술 수준 A( 솔로우 성장모형에서는 총요소생산성(TFP)을 의미하며 생산함수 Y=AF(K,L)) 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R&D 비용 역시 기술 수준에 맞춰 함께 움직이는 구조를 갖게 됩니다. 이 부분이 중요해요. 왜냐하면 R&D 비용이 기술 수준과 함께 움직여야, 경제가 균형 잡힌 성장 경로(Balanced Growth Path)를 따라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거든요. 비용이 기술 진보보다 훨씬 빠르게 오르거나 느리게 오르면 성장이 멈추거나 폭발해버릴 테니까요.

이제 기대 이익 쪽을 살펴볼까요? 기업은 혁신에 성공했을 때, 이전 기술보다 γ 배 더 생산적인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중간재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얻게 됩니다. 이 독점 기간 동안 벌어들이는 이윤의 현재 가치가 바로 혁신 성공의 보상이에요. 그런데 문제는 혁신이 확률적이라는 거예요. R&D에 투자한다고 무조건 성공하는 게 아니라, 투자량에 비례하는 '혁신 도착률 λ 을 가지고 성공하게 되죠. 그래서 기업은 '혁신 성공 확률 x 독점 이윤의 현재 가치'라는 기대 수익을 계산하게 됩니다.

R&D 균형 조건의 통찰
R&D 부문의 자유 진입(Free Entry) 조건은 이 모델의 핵심이에요. 이 조건은 결국 기대 수익의 현재 가치 = R&D 투자 비용이 되는 지점에서 혁신가가 더 이상 진입하지 않게 균형이 잡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약 기대 수익이 비용보다 크다면 새로운 혁신가들이 계속 뛰어들어서 혁신 도착률을 높일 것이고, 반대라면 R&D 활동이 위축될 거예요. 이 미묘한 균형 지점에서 성장의 속도가 결정된다는 점이 정말 놀랍지 않나요? 이로 인해 창조적 파괴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동력이 됩니다.

특히 제가 주목했던 부분은 '기술 사다리 정상에 오르는 순간, 기존 독점 기업의 이윤이 0이 된다'는 가정이에요. 이게 바로 완벽한 창조적 파괴를 모델링한 지점이죠. 새로운 혁신가에게 시장을 완전히 빼앗기는 거예요. 기존 독점 기업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특허권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혁신 기술을 이용한 중간재 생산 비용이 너무 낮아져서 더 이상 경쟁력을 가질 수 없게 됩니다. 이 '자본화 효과(Capitalization Effect)'와 대조되는 이 '파괴 효과(Destruction Effect)'의 상호작용이 이 모델을 매우 역동적으로 만들어요. 저는 이 부분이 슘페터의 정신을 가장 잘 살린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독점 이윤이 혁신을 통해 완전히 파괴되는, 냉정한 경제의 현실이 녹아있으니까요.

균형 조건으로부터 우리는 R&D에 투입되는 노동의 양 LR 과 최종적으로 경제 전체의 균형 혁신 도착률 λ* 을 도출할 수 있어요. λ* 는 경제가 평균적으로 얼마나 자주 기술 사다리를 올라가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데, 이게 바로 장기적인 경제 성장률과 직접적으로 연결됩니다. 그러니까요, 결국 모든 경제 주체들이 합리적으로 이윤을 추구한 결과가 경제의 운명, 즉 성장률을 결정하게 된다는 내생적 성장의 핵심 철학이 여기서 완성되는 거죠. 저도 이 복잡한 수식을 따라가면서 '아, 결국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답니다. 다음 단계에서는 이렇게 결정된 λ* 가 장기적인 성장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자세히 들여다볼게요. 이 창조적 파괴 과정이 지속적인 성장을 만들어낸다는 점이 이 모델의 핵심 메시지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어요.

혁신과 파괴확률적 역동성 해부: R&D 투자 결정의 비밀 

모델의 두 번째 핵심은 혁신 과정이 확률적이라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R&D에 돈을 쏟아붓는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하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기업은 혁신 성공 확률과 그에 따른 기대 이윤을 계산하여 R&D 투자를 결정합니다. 여기서 '기대'라는 개념이 정말 중요해요. 혁신 성공 시 얻게 되는 미래의 독점 이윤과, 혁신에 실패했을 때 혹은 다른 기업의 혁신으로 시장 지위를 잃었을 때의 손실을 모두 고려해야 하니까요.

혁신을 시도하는 기업은 현재 시장을 지배하는 기업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기존의 독점 기업은 새로운 혁신이 성공하면 자신의 기존 독점 이윤이 소멸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에요. 이를 경제학에서는 "기존 시장 참여자의 혁신 인센티브 감소(Replacement Effect)"라고 부릅니다. 이미 이윤을 얻고 있는 기업보다, 시장 진입을 노리는 후발 주자가 더 적극적으로 R&D에 뛰어들 유인이 크다는 것이죠. 이 모델은 이 효과를 명확하게 포착하여, 혁신이 주로 '도전자(Challenger)'에 의해 발생한다는 현실적 통찰을 제공합니다. 이는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혁신을 위한 R&D 지출, 즉 '노력'은 혁신 성공률(확률)을 높이는 데 기여하지만, 이 노력은 기업 입장에서 비용입니다. 따라서 기업은 R&D 한계 비용과 R&D 한계 이익이 일치하는 지점에서 투자를 결정하게 됩니다. 한계 이익은 혁신 성공 확률 증가에 따른 미래 독점 이윤의 현재 가치로 계산됩니다. 이 계산 과정이 이 논문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혁신 성공 시 얻게 될 독점 이윤의 크기는 곧 다음 세대 기술과의 격차(혁신의 크기)에 달려 있습니다. 혁신이 클수록, 즉 기술 진보의 폭이 클수록, 미래 이윤의 현재 가치가 높아져 R&D 투자를 늘릴 유인이 생깁니다.

게다가, 이 모델은 파괴의 속도(Rate of Destruction)까지 내생적으로 결정된다는 점을 보여줘요. 한 기업의 혁신은 다른 모든 기업의 시장 지위를 파괴하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혁신 활동이 활발할수록 파괴의 속도도 빨라집니다. 결과적으로, 시장 전체의 혁신 활동 수준은 독점 이윤의 기대 현재 가치와 R&D 비용 간의 균형에 의해 결정되는 거죠. 이는 마치 정글에서의 생존 경쟁과 같아요. 모두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 경쟁하지만, 그 경쟁이 모두의 발판을 흔드는 결과를 가져오니까요.

특히 제가 주목했던 부분은 이자율(이자율, 즉 할인율)의 역할입니다. 이자율이 높으면 미래의 독점 이윤 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에, 기업들은 R&D 투자를 줄입니다. 반대로 이자율이 낮으면 미래 이윤의 가치가 커져 R&D 투자가 촉진되죠. 즉, 이자율은 시간 선호와 미래에 대한 기대를 통해 혁신 활동의 역동성을 조절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합니다. 이처럼 이 모델은 단순한 기술의 진보를 넘어, 시장의 인센티브 구조와 거시경제적 환경(이자율)이 어떻게 혁신과 파괴의 확률적 균형을 만들어내는지를 설명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줍니다. 이 분석 덕분에 내생적 성장 이론은 한 단계 더 발전했다고 생각해요.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모델의 혁신 역동성은 기술 수준을 나타내는 상태 변수 At 의 움직임으로 표현돼요. At 는 불연속적으로 증가(혁신 성공 시)하지만, 그 증가의 크기 λ 는 일정하죠. 이러한 확률적 점프 과정(Jump Process)은 현실의 혁신이 갑작스럽고 비선형적이라는 점을 잘 포착하고 있어요. 제가 이 논문을 보면서 가장 감탄한 부분 중 하나는, 복잡한 현실의 혁신 과정을 '성공 확률'과 '파괴의 속도'라는 두 가지 개념으로 깔끔하게 포착하여 수학적 분석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입니다. 이를 통해 경제 주체들의 기대심리가 R&D 투자와 최종적으로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일관된 틀 안에서 분석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 역동성을 이해하는 것이 곧 창조적 파괴 모델을 완전히 이해하는 지름길이랍니다.

 

일반 균형 성장 경로의 해석: 시장의 비효율성을 읽다 

이제 이 모델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균형 분석으로 들어가 볼까요? 이 논문은 부분 균형이 아닌, 모든 경제 주체의 의사결정이 동시에 만족되는 일반 균형(General Equilibrium) 상태를 분석합니다. 여기서 일반 균형은 R&D 기업의 혁신 투자 결정과 소비자들의 저축 및 소비 결정이 일치하고, 모든 시장(노동 시장, 중간재 시장 등)이 청산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 균형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은 바로 정상 상태(Steady State)입니다. 정상 상태란, 모든 거시경제 변수들(예: R&D 투자 규모, 경제 성장률, 이자율 등)이 시간이 지나도 일정한 비율로 성장하거나 혹은 그 자체로 고정된 상태를 말해요. 이 모델의 경우, 기술 수준은 점프하지만, 경제 성장률은 장기적으로 일정한 값(내생적으로 결정된 값)을 유지하게 됩니다. 이게 이 모델이 신고전파 모델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죠. 솔직히, 저는 이 부분이 가장 짜릿했어요. 성장이 내생적으로 설명된다는 사실 자체가 경제학자들에게 엄청난 도전이자 기회였을 테니까요.

하지만 애기온과 하위트는 이 균형이 사회적 최적(Social Optimum)과는 다르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즉, 시장이 스스로 균형을 달성하더라도, 그 균형이 사회 전체의 후생을 극대화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거예요. 왜 이런 비효율성이 발생할까요? 바로 두 가지 외부 효과(Externalities) 때문입니다.

첫째는 '지식 유출 효과(Knowledge Spillover Effect)' 혹은 '지식 창출의 외부 효과(Innovation Externalities)'입니다. 혁신 기업은 R&D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지만, 이 지식이 경쟁 기업에게도 일정 부분 유출되어 후속 혁신 비용을 낮추는 데 기여합니다. 하지만 혁신 기업은 이 유출 효과에 대해 보상을 받지 못하죠. 이 때문에 기업은 사회적으로 최적인 수준보다 R&D 투자를 적게 하는 경향이 생겨요. 마치 나만 알고 싶은 비밀이 나도 모르게 새어나가는 것과 같아서,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죠.

둘째는 '창조적 파괴 효과(Creative Destruction Effect)' 혹은 '독점 이윤의 소멸 효과(Business Stealing Effect)'입니다. 새로운 혁신이 성공하면, 기존의 독점 기업은 시장 지위를 잃고 이윤이 소멸됩니다. 이 '파괴'의 사회적 비용(기존 기업의 투자 손실)을 혁신 기업은 고려하지 않아요. 이 때문에 기업은 사회적으로 최적인 수준보다 R&D 투자를 많이 하는 경향이 생깁니다. 새로운 혁신 기업은 오직 자신이 얻을 미래 이윤만을 계산하고, 기존 기업이 입을 손해는 계산에 넣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이 모델은 성장률이 사회적 최적 수준보다 높을 수도, 낮을 수도 있다는 흥미로운 결론을 도출합니다.

창조적 파괴 모델의 두 가지 외부 효과
  • 지식 유출 효과: R&D 투자를 과소하게 만드는 요인 (사회적 이익 > 사적 이익)
  • 창조적 파괴 효과: R&D 투자를 과대하게 만드는 요인 (사적 이익 > 사회적 이익)
이 두 힘이 균형을 이루는 지점에서 시장의 성장률이 결정되며, 이 균형이 사회적 최적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이 모델의 핵심적인 통찰이랍니다.

이처럼 일반 균형 분석은 시장의 내재적 비효율성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시장은 항상 최선을 선택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입증한 셈이죠. 이는 곧 정부의 역할, 즉 정책적 개입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시사합니다. 특히 지식 유출과 창조적 파괴라는 상반된 외부 효과의 상대적 크기에 따라 정부 정책의 방향(R&D 보조금, 독점 규제 등)이 달라져야 한다는 중요한 정책적 함의를 던져줍니다.

 

정상 상태(Steady State)의 특징과 거시 경제적 함의 

이 논문의 4번째 핵심 섹션은 장기적인 경제 성장의 모습을 규정하는 정상 상태 성장률 (g) 에 대한 분석입니다. 이 모델에서 경제 성장은 평균적으로 일정하며, 이 성장률은 혁신 성공률 x 에 의해 직접적으로 결정됩니다. 즉, g 는 내생적인 변수인  x 의 함수이며, 이 x 는 다시 R&D 투자 결정에 의해 결정되죠.

정상 상태에서 R&D 투자 유인을 결정하는 핵심 방정식은 가치 함수(Value Function)를 통해 도출됩니다. 가치 함수는 혁신에 성공했을 때 얻는 독점 기업의 미래 기대 이윤의 현재 가치를 나타냅니다. 이 가치가 R&D 비용(노력)과 같아지는 지점에서 기업의 투자가 멈추거나 시작되죠. 여기서 제가 정말 흥미로웠던 건, 정상 상태의 성장률은 '자본 축적'이나 '저축률'과 같은 전통적인 변수와는 무관하게, 오직 '혁신 유인'에 의해서만 결정된다는 점이에요. 이는 솔로우 모델(Solow Model)의 세계관을 완전히 뒤집는 혁명적인 주장이었죠.

정상 상태 성장률( g )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들을 살펴보면, 이 모델의 정책적 함의가 더욱 명확해집니다.

  1. 혁신의 크기( λ ): 혁신이 한 번 성공했을 때 기술 수준이 얼마나 점프하는가를 나타냅니다. λ 가 클수록, 미래 독점 이윤의 현재 가치가 커져 R&D 유인이 증가하고, 결과적으로 장기 성장률도 높아집니다. 이는 획기적인 대형 혁신(Breakthrough Innovation)이 점진적 혁신보다 성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2. 노동력의 크기( L ): 노동 인구가 많을수록(시장 규모가 클수록) 혁신에 필요한 R&D 투입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이 모델은 시장 규모 효과(Scale Effect)를 예측하는데, 이는 R&D 기반 내생적 성장 모델의 주요 특징 중 하나입니다. (다만, 후속 연구에서는 이 효과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3. 할인율(ρ): 소비자의 인내심을 나타내는 할인율이 낮을수록(즉, 미래를 더 중요하게 여길수록), 미래의 독점 이윤 가치가 높아져 R&D 투자가 증가하고 장기 성장률도 높아집니다. 이는 장기적인 관점을 가진 사회일수록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통찰을 제공해요.
  4. 중간재 시장의 경쟁 수준: 중간재 시장의 경쟁 수준이 낮을수록(독점력이 강할수록) 혁신 성공 시 얻는 이윤이 커져 R&D 유인이 증가하고 성장률이 높아집니다. 이는 적절한 독점 기간(특허 보호)이 성장의 필수 조건임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우리는 장기적인 경제 성장이 단순한 자본 투입의 결과가 아니라, 제도적 환경, 시장 구조,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기대(할인율)와 같은 내생적인 요소들의 복합적인 상호작용의 결과임을 명확히 알 수 있어요. 애기온-하위트 모델은 지속 가능한 장기 성장을 위해서는 혁신 유인을 극대화하는 정책 설계가 필수적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모델 덕분에 거시 경제학자들은 더 이상 성장을 운에 맡기지 않고, '어떻게 성장을 설계할 것인가'에 집중하게 된 거죠.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저는 이 논문이 오늘날의 기술 혁명 시대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고 확신합니다.

 

후생 분석(Welfare Analysis): 시장 균형사회적 최적 성장률의 괴리 

경제학 논문을 읽을 때 가장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는 후생 분석(Welfare Analysis)이에요. 시장 균형이 과연 사회 전체의 효용을 가장 높이는 상태인가를 따져보는 거죠. 애기온과 하위트 논문은 이 질문에 대해 매우 중요한 결론을 내립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시장의 균형 성장률 ge 은 사회적으로 최적인 성장률 gsoc 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거예요.

사회적 최적 성장률은 계획 당국(Social Planner)이 모든 경제 주체의 효용을 극대화하는 목표 아래 R&D 투자를 결정했을 때 달성되는 성장률입니다. 계획 당국은 기업과 달리 두 가지 주요 외부 효과를 모두 고려합니다. 즉, 지식 유출의 긍정적인 효과창조적 파괴의 부정적인 효과를 모두 내부화하여 R&D 투자를 결정하게 되죠.

균형 성장률이 사회적 최적과 일치하지 않는 이유
  1. 파괴 효과 (Business Stealing Effect): 시장은 사회적으로 너무 높은 성장률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혁신 기업은 기존 기업의 손해를 고려하지 않고 R&D 투자를 과도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2. 지식 유출 효과 (Knowledge Spillover Effect): 시장은 사회적으로 너무 낮은 성장률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R&D를 통한 지식 창출의 사회적 가치를 기업이 온전히 누리지 못해 투자를 과소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 두 가지 상반된 효과의 상대적인 크기에 따라 시장 균형은 비효율적일 수 있으며, 성장률이 과소할지 과대할지 결정됩니다.

논문의 분석 결과는 매우 미묘합니다. 만약 지식 유출 효과가 창조적 파괴 효과보다 압도적으로 크다면, 시장 균형 성장률은 사회적 최적 성장률보다 낮습니다 (ge < gsoc) 이 경우, 정부는 R&D 보조금이나 세금 감면 등의 정책을 통해 혁신 활동을 적극적으로 장려해야 합니다. 혁신으로 인한 사회적 이득이 사적 이득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죠.

반대로, 창조적 파괴 효과가 지식 유출 효과보다 압도적으로 크다면, 시장 균형 성장률은 사회적 최적 성장률보다 높을 수 있습니다. ( ge > gsoc) 이 상황은 혁신이 너무 자주, 혹은 너무 공격적으로 일어나서 사회 전체적인 자원의 비효율적인 낭비(기존 자본의 빠른 폐기)를 초래하는 경우를 의미해요. 이 경우, 사회적 최적을 달성하기 위해 정부는 혁신에 대한 과도한 인센티브를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성장을 억제하는 정책은 거의 없지만, 이론적으로는 이러한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죠.

더 나아가, 이 모델은 소비자의 후생(Utility) 역시 혁신의 빈도와 크기에 의해 결정됨을 보여줍니다. 소비자들은 더 높은 질의 상품(새로운 기술)을 더 자주 소비하고 싶어 하지만, 동시에 R&D에 사용되는 자원이 소비 자원에서 이탈하는 것에 대한 비용도 부담합니다. 이 모든 상충 관계를 고려했을 때, 애기온-하위트 모델은 특정 조건 하에서는 시장이 최적의 성장을 달성할 수 없다는 강력한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며, 이는 정책 경제학 연구의 중요한 토대가 되었어요. 이 모델의 후생 분석을 통해 시장 만능주의에 대한 건전한 비판의 시각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 논문은 중간재 생산의 독점력이 후생에 미치는 이중적 영향도 보여줍니다. 독점력은 R&D 유인을 제공하여 성장을 촉진하지만(긍정적), 동시에 정태적 효율성(Static Efficiency)을 저해하여 소비자 잉여를 감소시킵니다(부정적). 사회적 최적은 이 '동태적 이득(Dynamic Gains)'과 '정태적 손실(Static Losses)' 간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창조적 파괴 모델은 단순한 성장률 계산을 넘어, 성장의 질과 그로 인한 사회적 후생의 복잡한 역학 관계를 해부하는 데 탁월한 도구임을 입증합니다.

 

시장 규모 효과정책적 확장: 모델의 유연성 

애기온-하위트 모델이 다른 내생적 성장 모델과 공유하는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시장 규모 효과(Scale Effect)의 예측입니다. 간단히 말해, 총 노동 인구(L)의 크기가 클수록 장기적인 경제 성장률이 높아진다는 예측이에요. 노동력은 R&D 활동의 투입 요소로 사용되는데, 인구가 많을수록 더 많은 R&D 자원이 투입되어 혁신 성공 확률이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성장이 촉진된다는 논리죠.

이 예측은 당시 R&D 기반의 내생적 성장 모델이 공통적으로 가졌던 특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실증 연구에서 인구 증가율과 경제 성장률 사이에 명확하고 강한 양의 상관관계가 발견되지 않으면서, 이 '순수한' 규모 효과는 모델의 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했습니다. 이 모델이 발표된 후 수많은 후속 연구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고, 애기온과 하위트 역시 후속 논문에서 규모 효과를 완화하거나 제거하는 다양한 확장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이 논문 자체가 하나의 정답이라기보다는, 새로운 논쟁의 씨앗을 뿌린 셈이죠. 저는 이처럼 모델이 생명력 있게 발전하는 과정을 보는 것이 경제학의 진정한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본 논문에서는 또한 다양한 정책적 확장을 다루며 모델의 유연성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R&D 보조금(Subsidy)이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이 그래요. 정부가 R&D 활동에 보조금을 지급하면 R&D의 한계 비용이 낮아져 기업들의 혁신 투자가 증가하고, 이는 곧 혁신 성공률과 장기 성장률을 높입니다. 이 정책은 특히 지식 유출 효과가 창조적 파괴 효과보다 커서 시장이 성장을 과소하게 할 때, 사회적 최적에 도달하기 위한 유효한 수단이 됩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확장은 시장 경쟁의 정도에 대한 논의입니다. 이 모델에서 중간재 시장의 독점력은 혁신 유인과 직접적으로 연결됩니다. 독점력이 강할수록 혁신 성공 시의 이윤이 커져 R&D가 촉진되죠. 이는 적절한 수준의 특허 보호와 독점 허용이 성장의 필수 조건임을 시사합니다. 하지만 지나친 독점은 정태적 비효율성(자원 배분의 왜곡)을 낳기 때문에, 정부는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찾아야 합니다. 즉, 경쟁 정책과 특허 정책의 조화가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이 모델은 명확히 보여줍니다.

게다가 이 모델은 모방(Imitation)이 성장에 미치는 영향까지도 간단히 확장하여 논의합니다. 모방이 빠를수록(즉, 특허 보호가 약할수록) 독점 기간이 짧아져 R&D 유인이 감소하고, 이는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됩니다. 따라서 이 모델은 특허 제도의 중요성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이론적 틀을 제공합니다. 제가 이 논문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경제 성장이 단순한 경제 현상이 아니라, 복잡한 제도적 설계의 결과물이라는 점이었어요. 이 모든 확장 논의들이 모델의 실제 정책적 활용도를 한층 끌어올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말 유연하고 강력한 모델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이처럼 창조적 파괴 모델은 초기에는 다소 추상적인 수리 모델로 보일 수 있지만, 그 내부에 담긴 정책적 함의는 오늘날까지도 유효한 통찰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공공 정책의 역할과 혁신 유인 전략: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창조적 파괴 모델이 주는 가장 실용적인 가치는 바로 공공 정책에 대한 명확한 방향 제시입니다. 앞서 후생 분석에서 시장 균형이 비효율적일 수 있음을 확인했죠. 그렇다면 정부는 어떻게 개입해야 사회적 최적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까요? 이 논문은 크게 두 가지 상반된 외부 효과를 중화(Neutralize)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첫째, 지식 유출 효과에 대한 보상입니다. 혁신 기업이 사회 전체에 기여하는 지식의 공공재적 성격을 보상해 주기 위해, 정부는 R&D 보조금(Subsidy)이나 세금 공제를 제공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기업의 R&D 한계 비용을 낮춰주고, 사회적 최적 수준의 R&D 투자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초 연구나 광범위한 파급 효과를 가진 분야에 대한 정부 지원은 이 유출 효과를 내부화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흔히 보는 정부의 연구 지원 사업의 이론적 근거가 됩니다.

둘째, 창조적 파괴 효과의 조절입니다. 혁신 기업이 기존 기업의 이윤 소멸(파괴 효과)을 고려하지 않아 투자가 과도해지는 경향이 있다면, 정부는 혁신에 대한 세금 부과나 독점 기간의 조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혁신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파괴된 기존 자원의 가치)을 혁신 기업이 부담하게 함으로써, 사회적 최적의 R&D 속도를 달성하도록 유도하는 것이죠. 물론, 현실에서는 성장을 억제하는 세금보다는 특허 기간이나 독점력의 범위를 신중하게 조절하는 방식이 더 일반적으로 사용됩니다. 이 모델은 특허 제도가 혁신 유인과 파괴 속도를 동시에 조절하는 양날의 검임을 시사합니다.

정책 목표 문제점 (외부 효과) 추천 정책 수단
R&D 투자 과소 문제 해결 지식 유출 효과 (사회적 이익 과소평가) R&D 보조금, 세금 공제, 공공 연구 지원
R&D 투자 과대 문제 해결 창조적 파괴 효과 (파괴 비용 무시) 특허 기간 신중 조절, 혁신에 대한 (이론적) 세금 부과

이처럼 애기온-하위트 모델은 정책 입안자들에게 '최적의 성장률'은 시장에 맡겨두는 것이 아니라, 상반된 외부 효과를 정교하게 저울질하여 설계해야 하는 문제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단순한 '규제 완화'나 '재정 지원'이라는 이분법적인 접근을 넘어서, 어떤 종류의 혁신을 장려하고 어떤 종류의 파괴를 용인할 것인지에 대한 미묘한 균형점을 찾도록 유도하는 것이죠.

제가 이 논문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정책적 통찰은, 창조적 파괴가 곧 성장의 대가라는 점입니다. 파괴 없는 창조는 없고, 파괴가 없다면 경제는 정체될 수밖에 없어요. 정부의 역할은 이 파괴의 고통을 최소화하면서도 혁신의 속도는 최대화하는, 즉 '파괴의 속도'와 '창조의 보상' 사이의 최적 균형점을 찾아내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 논문 덕분에 저는 경제 정책을 보는 시야가 훨씬 넓어졌답니다. 정말 깊이 있는 분석이었어요. 창조적 파괴 모델은 현대 경제 정책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렌즈를 제공합니다.

 

중간재 시장의 독점 구조와 성장 메커니즘 

이 모델의 핵심 중 하나는 바로 중간재 부문(Intermediate Goods Sector)의 구조입니다. 앞서 잠시 언급했지만, 최종재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중간재는 항상 '최신 기술'을 가진 단 하나의 기업에 의해 독점적으로 공급된다는 가정이 있어요. 이 독점 구조가 바로 R&D 투자 유인의 근원이 되죠.

새로운 혁신이 성공하면, 그 혁신 기술을 사용하여 질적으로 향상된 중간재를 생산할 수 있는 권리가 혁신 기업에게 독점으로 주어집니다. 이 기업은 독점적인 지위를 활용하여 중간재의 가격을 책정하고, 이 과정에서 독점 이윤(Monopoly Profit)을 얻게 되죠. 이 독점 이윤은 R&D 투자의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는 보상이 되어, 다음 혁신을 위한 연료 역할을 합니다. 이윤의 기대 현재 가치( V )가 바로 R&D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값입니다. 이 V 는 혁신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R&D 노력( x )에 비례하여 감소하는 R&D 비용과 균형을 이루게 되죠.

여기서 중간재 시장의 가격 책정(Pricing) 방식도 중요한 논리입니다. 독점 기업은 한계 비용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하게 되는데, 이 가격 수준은 최종재 생산 기업의 이윤을 최대화하는 수준에서 결정됩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독점 이윤이 혁신의 보상이라는 거죠. 이처럼 중간재 시장의 독점 구조는 정태적 비효율성(Static Inefficiency)을 야기하지만 (가격이 한계 비용보다 높아 소비자의 효용이 낮아짐), 동시에 동태적 효율성(Dynamic Efficiency), 즉 장기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유인을 제공합니다.

이 모델의 중요한 특징은 균형 이자율( r )이 이 독점 이윤의 현재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이자율이 높으면 미래의 독점 이윤이 현재 가치로 환산될 때 더 작아지므로, R&D 투자를 줄이게 됩니다. 이자율이 낮으면 그 반대가 되죠. 따라서 중간재 시장의 독점적 이윤은 거시경제적 환경(이자율)과 R&D 주체의 미시적 결정(투자)을 연결하는 중요한 연결 고리 역할을 합니다. 저는 이 모델이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이자율 조정)이 장기적인 경제 성장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매우 현대적인 통찰을 담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요약하자면, 창조적 파괴 모델에서 중간재 시장은 단순한 생산의 장소가 아니라, 기술 진보의 보상과 처벌이 발생하는 핵심 메커니즘입니다. 독점력은 성장의 필요악이며, 이 독점 이윤이 혁신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게 하는 동력이라는 것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이 구조적 이해 없이는 이 논문의 진정한 가치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이 모델은 복잡한 현실의 산업 역동성을 단 하나의 중간재와 독점 구조라는 단순한 프레임으로 포착하여 분석의 용이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그 독창성이 빛난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창조적 파괴 모델핵심 논리: 파괴와 지식 유출의 상충 관계 

이 논문의 심층적인 이해를 위해, 균형 성장률을 사회적 최적과 다르게 만드는 두 가지 외부 효과, 즉 파괴 효과(Business Stealing)지식 유출 효과(Spillover)의 상충 관계를 다시 한번 집중적으로 해부해 볼 필요가 있어요. 이 두 힘이 어떻게 R&D 투자 유인을 상쇄하거나 증폭시키는지에 대한 이해는 이 모델의 가장 중요한 통찰입니다.

파괴 효과는 본질적으로 '과도한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혁신에 성공하는 도전자 기업은 자신이 얻을 막대한 독점 이윤만 생각할 뿐, 그 혁신으로 인해 시장 지위를 잃고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기존 기업의 손해는 전혀 고려하지 않죠.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기존 기업의 자본과 노력(연구, 시설 투자 등)은 새로운 혁신이 등장하는 순간 가치를 잃어버리는 '사회적 비용'입니다. 하지만 도전자에게 이 비용은 '외부 비용'이 되기 때문에, 시장은 사회적 최적보다 더 빈번하게, 즉 더 빠르게 혁신하려는 경향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보면서 왜 기업들이 늘 새로운 것을 만들려 하지만 동시에 기존 산업의 반발이 심한지 이해할 수 있었어요.

반면, 지식 유출 효과는 '불충분한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혁신 기업이 R&D를 통해 창출한 새로운 지식은 경쟁 기업이나 후발 주자들에게 '무료로' 혹은 '저렴하게' 유출됩니다. 이는 후속 혁신 비용을 낮춰서 사회 전체적으로는 이득이지만, 정작 최초 혁신 기업은 자신이 창출한 지식의 사회적 가치만큼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합니다. 보상이 충분하지 않으니, 기업은 사회적으로 필요한 수준보다 R&D 투자를 덜 하게 되는 비효율이 발생하죠. 이는 우리가 흔히 겪는 무임승차 문제(Free-Rider Problem)와 본질적으로 같아요.

애기온과 하위트는 이 두 가지 상반된 힘이 경제 성장률( g )을 결정하는 방정식에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작용하는 요소임을 수리적으로 명확히 보여줍니다. 성장률이 과소할지 과대할지를 판단하는 것은 이 두 외부 효과의 상대적인 크기에 달려 있습니다. 만약 혁신이 잦고 파괴의 고통이 크다면 성장률은 과대할 수 있고, 반대로 혁신의 파급 효과는 크지만 최초 혁신에 대한 보상이 적다면 성장률은 과소할 수 있죠.

두 외부 효과의 상대적 중요성 

  • 파괴 효과 우위 시: 성장률 과대 가능성 (ge > gsoc) → 시장 독점적 경쟁 심화 및 자원 낭비. (예: 지나친 광고 경쟁, 단기적인 소모성 혁신)
  • 지식 유출 우위 시: 성장률 과소 가능성 (ge < gsoc) → 기초 기술 개발 위축 및 장기 성장 정체. (예: 공공재 성격이 강한 기초 과학 분야)
이 모델은 정책 입안자들이 현 경제의 특징을 파악하여, 어떤 외부 효과가 더 지배적인지에 따라 맞춤형 정책을 설계하도록 유도합니다.

이처럼 애기온-하위트 모델은 신고전파 성장론에서 간과했던 혁신의 역동성, 시장의 불완전성, 그리고 정책 개입의 필요성을 하나의 통일된 틀 안에서 설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복잡한 수리적 분석을 통해 얻어낸 이 미묘한 결론이야말로 이 논문이 오늘날까지도 내생적 성장 이론의 정수로 인정받는 이유라고 확신합니다. 단순한 R&D 모델이 아닌, 창조적 파괴라는 슘페터적 통찰을 현대 경제학의 언어로 완벽하게 번역한 걸작이라고 평가하고 싶네요. 이 논문을 읽는 내내 저는 경제 시스템의 작동 원리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창조적 파괴 모델이 남긴 유산과 현대 경제의 적용 

자, 이제 애기온과 하위트의 창조적 파괴 모델에 대한 학습 노트를 마무리할 시간이에요. 1992년에 발표된 이 논문은 단순한 이론을 넘어, 이후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경제학 연구의 방향을 바꾼 기념비적인 성과입니다. 이 모델이 우리에게 남긴 가장 큰 유산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어요.

첫째, 슘페터적 통찰의 현대화입니다. 슘페터의 위대한 아이디어를 엄밀한 수리적 모델로 구현하여, 혁신과 파괴가 성장의 내생적 동력임을 입증했습니다. 이는 신고전파 경제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성장의 원천을 인간의 의도적인 R&D 활동에서 찾게 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죠.

둘째, 정책 경제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시장 균형이 사회적 최적과 다르다는 것을 두 가지 상반된 외부 효과(지식 유출 vs. 창조적 파괴)를 통해 명확히 보여줌으로써, 정부의 역할이 단순히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을 넘어 이 두 효과를 정교하게 저울질하는 데 있음을 깨닫게 했어요. 이는 특허 정책, 경쟁 정책, R&D 보조금 정책 설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셋째, 후속 연구의 폭발적 증가입니다. 이 논문 이후, 규모 효과의 제거, 혁신의 크기 내생화, 다양한 경쟁 구조 도입 등 수많은 확장 연구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논문은 성장이론을 미시적인 산업 조직론과 통합하는 다리 역할을 수행했고, 오늘날 디지털 경제, AI 혁명과 같은 급변하는 기술 환경을 분석하는 데 여전히 가장 강력한 이론적 틀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창조적 파괴 모델 핵심 요약 7가지 통찰
핵심 동력: 혁신을 통한 기술 진보가 성장의 유일한 내생적 원천입니다. (자본 축적 X)
시장 구조: 일시적인 독점 이윤이 R&D 투자를 위한 필수적인 보상으로 작용합니다.
성장률 결정: 파괴 효과와 지식 유출 효과라는 상반된 외부 효과의 균형에 의해 결정됩니다.
정책적 함의: 사회적 최적 성장은 시장 자율에 맡기지 않고, 정부의 정교한 개입(보조금, 특허 조정)을 통해 달성됩니다.
핵심 매커니즘:
성장률 g 은 혁신 성공률 x 에 비례하며, x 는 R&D 한계이익과 한계비용의 균형에서 내생적으로 결정됩니다.
후생 분석: 파괴 효과가 지식 유출보다 크면 성장률 과대, 반대면 과소일 수 있습니다.
개인적 느낌: 이 논문 덕분에 혁신과 시장 역동성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야를 얻었습니다.

이처럼 창조적 파괴 모델은 현대 거시경제학의 초석이자, 우리가 살고 있는 혁신 주도 사회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이론적 틀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복잡한 수식이 주는 압박감 대신, 그 안에 숨겨진 통찰과 정책적 함의에 집중한다면 이 논문이 얼마나 위대한지 깨닫게 될 거예요.

저의 학습 노트가 이 위대한 논문을 이해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이 모델이 제시하는 '파괴를 통한 창조'의 역동성은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해요. 

 

자주 묻는 질문 ❓

Q: 창조적 파괴 모델이 신고전파 성장 모델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A: 가장 큰 차이는 성장 동력의 원천입니다. 신고전파 모델은 장기적으로 외생적인 기술 진보에 의해 성장이 결정되지만, 창조적 파괴 모델은 내생적인 R&D 투자 활동을 통해 성장이 결정되며, 이 과정에서 혁신을 통한 파괴가 필수적으로 수반됩니다.
Q: 지식 유출 효과가 뭔가요? 왜 R&D 투자를 줄이나요?
A: 지식 유출 효과(Knowledge Spillover)는 한 기업의 R&D 결과로 창출된 지식이 다른 기업에게도 퍼져 나가 후속 혁신 비용을 낮추는 현상입니다. 최초 혁신 기업은 자신이 창출한 지식의 사회적 가치를 모두 보상받지 못하기 때문에, 사적 이익이 사회적 이익보다 작아져 과소 투자하게 만듭니다.
Q: 모델에서 독점은 좋은 것인가요, 나쁜 것인가요?
A: 이 모델에서 독점은 양면성을 갖습니다. (긍정) 일시적인 독점 이윤은 R&D 투자를 유도하여 장기 성장의 동력(동태적 효율성)이 됩니다. (부정) 하지만 독점은 중간재 가격을 높여 소비자 잉여를 감소시키는 정태적 비효율성을 야기합니다.
A Model of Growth Through Creative Destruction 저자: Philippe Aghion, Peter Howitt 게재: Econometrica , Vol. 60, No. 2, 1992, pp. 32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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