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고백할게요. 웬디 도니거(Wendy Doniger)의 The Hindus: An Alternative History 공식 한국어 번역본이 출간되지 않은 관계로, 이하에서는 『힌두교, 또 다른 시선의 역사』로 표기합니다. 〉를 처음 접했을 때, 저도 모르게 '이 책 정말 위험한 거 아냐?'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이 책이 인도에서 얼마나 큰 논란을 일으켰고, 결국 출판사까지 나서서 전량 회수/폐기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게 했는지 알고 있었으니까요. 종교와 역사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면서, 특히 힌두교라는 거대한 주제를 '대안적 역사(An Alternative History)'라는 렌즈로 바라본다는 것 자체가 정말 흥미로우면서도 걱정되는 지점이었죠. 저는 인도 문화와 힌두교를 관심 있게 지켜본 입장에서, 이 책을 단순히 '선정적 논란작'으로 치부할 수 없다는 강한 확신이 들었어요. 그래서 밤을 새 가며 이 두꺼운 책을 정독했고, 그 결과 웬디 도니거가 제시하는 힌두교의 다른 역사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이 책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 무엇인지에 대한 저만의 독서 노트를 남기기로 결심했어요. 단순한 신화나 철학이 아닌, 성(性), 식(食), 동물이라는 지극히 일상적이면서도 인간적인 주제들을 통해 힌두교의 역사를 풀어내는 저자의 통찰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1. 웬디 도니거 '힌두교, 또 다른 시선의 역사'의 핵심 관점: '대안적 역사'란 무엇인가?
웬디 도니거의 힌두교, 또 다른 시선의 역사 가 던지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은 '우리가 알고 있는 힌두교 역사는 과연 전체의 모습인가?' 하는 점이에요. 일반적으로 힌두교 역사는 베다 시대부터 우파니샤드, 그리고 위대한 서사시 시대에 이르기까지, 소위 '주류 엘리트 남성' 중심의 텍스트와 전통을 중심으로 서술되어 왔잖아요? 도니거는 바로 이 지점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이 책의 핵심은 바로 주류 서사에서 배제되었던 목소리들, 즉 여성, 하층 카스트, 동성애자, 심지어 동물들까지 포함하는 '주변부의 역사'를 복원하려는 시도에 있어요. 저자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해요. "이 책은 힌두교의 '전통적인' 역사가 아니다. 그것은 주변부에 숨겨져 있거나 억압당했던 이야기들을 조명함으로써, 그 역사를 보완하고 논쟁하는 '대안적인' 역사이다." 이 한 문장이 책 전체의 방향을 결정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아요.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거나 흔히 접하는 힌두교의 이미지는 너무나도 정제되고, 때로는 신성화된 모습일 뿐이라는 거죠. 하지만 실제 인도 사회와 종교적 실천 속에는, 훨씬 더 복잡하고, 때로는 모순적이며, 인간적인 욕망과 삶의 모습들이 녹아들어 있다는 것을 도니거는 놓치지 않고 포착합니다. 그녀는 신화와 신학적 텍스트뿐만 아니라, 민속 이야기, 예술, 문학, 심지어 현대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자료를 동원해서 이 '다른 역사'를 입증하려고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힌두교 신화 속에서 여성 신이나 여신들이 보여주는 강렬한 성적 주체성, 혹은 금지된 음식이나 카스트 간의 복잡한 관계처럼, 주류 역사 서술에서 은근히 무시되거나 축소되었던 주제들을 정면으로 다루는 방식이죠. 저자가 이렇게 주류의 시각을 벗어난 '대안적' 접근을 시도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역사는 권력을 가진 자들의 이야기만으로 완성될 수 없다는 거죠. 억압받거나 침묵해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복원될 때 비로소 우리는 힌두교의 진정한 역사를 이해할 수 있다고 그녀는 주장합니다. 이러한 관점은 필연적으로 보수적인 힌두 민족주의자들과의 정면충돌을 야기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책의 운명에도 영향을 미쳤죠. 그녀의 ' 힌두교, 또 다른 시선의 역사 '는 단순한 학문적 서술을 넘어, 현대 인도 사회의 종교적 정체성과 정치적 논쟁에 불을 붙인 셈입니다.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어떤 종교나 역사도 단 하나의 정답으로 설명될 수 없으며, 항상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는 보편적인 진리를 담고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저자의 심도 있는 문헌 분석 능력과 비교 종교학적 시각이 결합된 이 책은, 우리가 힌두교를 바라보는 시야를 엄청나게 넓혀주는 소중한 기회가 됩니다. 특히, 힌두교의 역사적 과정에서 어떻게 수많은 '다름'들이 공존하고 충돌하며 변화해왔는지를 보여주는 도니거의 서술은 정말 압권이에요. 그녀는 고대 텍스트의 미묘한 언어적 뉘앙스까지 포착하여, 우리가 놓치기 쉬운 숨겨진 역사를 드러냅니다. 그녀가 제시하는 힌두교의 다른 역사는 정체되고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화하며 다양한 해석을 허용하는 유동적인 실체임을 강조합니다. 이렇게 폭넓고 대안적인 시각으로 웬디 도니거 힌두교, 또 다른 시선의 역사 독서 노트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2. 성(性), 식(食), 동물: 도니거가 주목한 힌두교의 '주변부' 코드 분석
도니거의 책이 특히 인상적인 건, 그녀가 힌두교의 역사를 서술하기 위해 선택한 주제들이 너무나도 일상적이면서 동시에 도발적이라는 점이에요. 바로 성(Sexuality), 식(Food), 그리고 동물(Animals)이죠. 이 세 가지 코드는 힌두교의 주류 신학이나 철학에서는 종종 '주변부'로 밀려나거나, 윤리적/도덕적 잣대로만 다뤄지곤 했어요. 하지만 도니거는 이 주제들이야말로 인간의 삶과 종교적 실천이 가장 치열하게 교차하는 지점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성(性)에 대한 논의는 고대 텍스트 속 신들의 복잡하고 때로는 파격적인 성생활부터 시작해서, 힌두교 내의 다양한 성 정체성(히즈라 등)과 성적 실천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다뤄져요. 우리가 흔히 접하는 금욕주의적 이미지와는 달리, 힌두교 전통에는 '욕망'과 '쾌락'을 긍정하고 신성시하는 강력한 흐름이 존재함을 보여주죠. 그녀는 특히 신화 속 여성 신들이 남성 신들과 대등하거나 혹은 우위에 서서 성적인 주체성을 드러내는 장면들을 분석하며, 여성의 지위가 단순한 종속이 아니었음을 섬세하게 논증합니다. 실제로 도니거는 라다와 크리슈나의 사랑 이야기, 혹은 카마수트라와 같은 텍스트들을 인용하며, 힌두교가 성적인 에너지를 창조와 파괴의 원천으로 본 방식을 탐구합니다. 이는 힌두교의 다양한 종파에서 성적인 상징과 의례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해요. 식(食)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힌두교' 하면 자연스럽게 채식주의를 떠올리지만, 도니거는 역사적으로 힌두교 내에서 육식이 어떤 방식으로 행해졌고, 카스트와 지역에 따라 식습관이 얼마나 다양했는지를 보여줍니다. 고기 섭취 금지가 단순한 종교적 교리가 아니라, 사회적 지위와 정체성을 규정하는 정치적 도구로 변모해온 과정을 날카롭게 지적하죠. 그녀의 분석에 따르면, 소고기 섭취 여부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힌두교 정체성의 핵심 논쟁점이었으며, 이는 힌두 민족주의의 핵심 이데올로기로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동물(Animals)은 힌두교에서 신화적, 종교적으로 가장 중요한 코드가 아닐 수 없죠. 소, 원숭이, 코끼리 등 다양한 동물들이 신의 화신이거나 탈것으로 등장합니다. 도니거는 동물의 신성함이 단순한 숭배를 넘어, 인간과 자연의 경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허무는지 탐구합니다. 그녀는 동물 신화와 그들의 상징성이 윤회와 카르마의 개념과 맞물려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주며, 힌두교가 인간 중심주의를 넘어선 생태학적 사유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이처럼 도니거는 우리가 '정통'이라고 믿었던 힌두교의 표면 아래 숨겨진 역동적이고 다층적인 현실을 드러냅니다. 이 세 가지 코드를 통해 서술된 웬디 도니거의 대안적 역사는 인도 문화와 종교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저는 감히 평가하고 싶습니다. 그녀의 시각 덕분에 힌두교의 다른 역사는 더욱 풍부하고 입체적인 모습을 갖게 되니까요.
웬디 도니거는 신화를 단순한 옛 이야기가 아니라, 그 사회의 억압된 욕망과 사회적 긴장을 담아내는 '꿈'으로 해석하는 정신분석학적 방법을 자주 활용합니다. 신화 속의 모순적이거나 폭력적인 장면들은 오히려 힌두교 내부의 권력 역학과 금기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고 보죠.
3. 인도의 격렬한 반응: 힌두 민족주의와의 충돌과 '검열' 논란의 전말
이 책이 인도에서 겪은 운명은 단순한 '출판 논란' 수준을 넘어섰어요. 2014년, 인도 출판사 펭귄 인디아(Penguin India)가 이 책의 인도 내 출판을 중단하고 남아있는 재고를 모두 폐기하기로 결정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표현의 자유와 종교적 검열에 대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죠. 이 사태의 배경에는 힌두 민족주의(Hindutva) 세력의 조직적인 반발이 있었습니다. 특히 한 교육 단체가 책의 일부 내용이 힌두교의 성스러운 이미지와 신앙을 모욕하고 왜곡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어요. 문제는 도니거가 제시하는 힌두교의 다른 역사가 힌두 민족주의자들이 구축하려는 '단일하고 순수한' 힌두교 정체성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이었어요. 힌두 민족주의는 힌두교를 외부의 오염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단일하고 이상적인 종교로 상정하거든요. 반면, 도니거는 힌두교가 역사적으로 다양하고 모순적이며, 끊임없이 외부에 의해 형성되고 변화해 온 과정을 강조해요. 그녀는 힌두교 신화 속의 성적인 요소나, 특정 시대에 힌두교도들이 육식을 했다는 사실,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복원하는 작업 자체가 힌두교의 '순수성'을 훼손한다고 보는 민족주의자들에게는 불편함을 넘어선 '모독'으로 느껴진 거죠. 소송을 주도한 측은 도니거가 서구적 시각으로 힌두교를 오해하고 왜곡하여, 인도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렸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태의 본질은 학문적 논쟁이 아니라, 정치적 압력에 의한 출판의 자유 침해라는 비판이 전 세계 학계에서 제기되었어요. 펭귄 인디아가 결국 소송을 피하기 위해 책을 폐기한 것은 '검열'의 승리로 해석될 수밖에 없었죠. 웬디 도니거 본인도 이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책을 불태우는 행위는 힌두교 전통의 일부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어요. 이 사건은 웬디 도니거의 연구가 단순히 과거의 역사를 다루는 것을 넘어, 현대 인도 정치와 종교의 복잡한 역학 관계를 건드리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그녀의 책은 인도 사회에서 힌두교의 다른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민감한 일인지를 실증한 사례가 되었어요. 하지만 다행히도 다른 출판사를 통해 인도 내에서도 전자책 형태로 다시 출간되면서, 힌두교, 또 다른 시선의 역사 의 목소리는 완전히 묻히지 않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학문적 비판과 정치적 탄압 사이의 경계가 무너지는 이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겼습니다. 이 책이 다루는 힌두교라는 주제의 무게감과 저자의 용기가 느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4. 사티와 카스트: 억압받은 이들의 목소리로 본 힌두교 사회사의 그림자
도니거의 책은 힌두교의 아름다운 신화 뒤에 가려진 사회적 억압의 역사를 정면으로 다룹니다. 특히 사티(Sati, 남편을 따라 아내가 스스로 불에 몸을 던지는 관습)와 카스트 제도에 대한 그녀의 접근은 매우 비판적이고 날카로워요. 이 주제들은 힌두교의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되었던 여성과 하층민에 대한 폭력의 핵심 고리였으니까요. 도니거는 사티가 과연 고대로부터 이어져 온 '순수한' 힌두교 전통이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던집니다. 오히려 그녀는 이 관습이 특정 시대의 정치적, 사회경제적 요인과 맞물려 강화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즉, 사티는 고정된 종교적 교리가 아니라, 시대와 사회적 필요에 따라 만들어지고 해석된 전통이었다는 거죠. 책 본문에서는 사티에 대한 초기 텍스트의 모호한 언급들과 이후의 강제적 관습화 사이의 괴리를 심도 있게 파헤치며, 어떻게 여성의 몸과 정절이 종교적 정체성의 상징으로 악용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저자의 이러한 분석은 힌두교의 다른 역사가 단순한 신학적 논의가 아니라, 실제 인간의 삶과 고통을 담고 있음을 상기시켜 줍니다.
도니거는 사티를 남성의 이익을 위해 여성에게 강요된 폭력적인 의례로 규정하며, 낭만적이거나 종교적으로 미화하려는 모든 시도를 비판합니다. 그녀는 이 관습이 힌두교 경전에 뿌리가 깊지 않음을 문헌학적으로 증명하려고 노력합니다.
카스트 제도에 대한 접근 역시 마찬가지예요. 힌두교의 역사적 뿌리를 가진 카스트는 인도 사회의 가장 첨예한 문제입니다. 도니거는 카스트를 단순히 네 가지 계급으로 나뉜 정적인 시스템이 아니라, 수많은 자티(Jati)와 하위 카스트들이 끊임없이 상호작용하고, 때로는 저항하며, 변화해 온 복잡한 시스템으로 파악합니다. 특히 불가촉천민(Dalits)의 역사적 경험과 그들의 종교적 실천을 조명함으로써, 주류 힌두교의 역사 서술에서 의도적으로 배제되었던 억압받는 이들의 목소리를 되살려냅니다. 그녀는 불가촉천민들이 힌두교의 신들을 자신들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숭배함으로써, 주류의 억압적인 체계에 대안적 신앙을 구축해온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웬디 도니거 힌두교, 또 다른 시선의 역사 독서 노트에서 이 부분이 중요한 이유는, 그녀의 '대안적 역사'가 현대 인도의 사회 정의 논쟁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에요. 힌두교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억압받은 이들의 고통과 저항의 역사를 외면할 수 없다는 저자의 강력한 메시지가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이러한 비판적 시각은 그녀의 책이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라, 현대 인도의 정치적, 사회적 의제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행동하는 역사서'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녀는 역사 서술을 통해 억압의 구조를 해체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습니다. 이 책은 힌두교의 다층적인 측면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관점을 제공하며, 인도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직시하도록 독자를 이끌죠. 이 복잡한 역사적 맥락을 이해할 때 비로소 힌두교, 또 다른 시선의 역사 가 왜 논란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5. 여성 신과 여신들: 주류 서사 속 힌두교 여성의 숨겨진 주체성
힌두교를 논할 때 여성의 역할은 빼놓을 수 없는 주제입니다. 특히 샤크티(Shakti, 에너지 또는 힘)라는 개념을 통해 여성 신(데비)이 우주의 근원적 힘으로 숭배되는 독특한 종교적 환경이 존재하죠. 웬디 도니거는 이 책에서 여성 신과 여신들이 힌두교 역사에서 수행해 온 역할을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 그녀는 주류 사회사가 여성의 지위를 낮게 평가했을지라도, 종교적, 신화적 영역에서는 여성들이 강력한 주체성과 권능을 행사해 왔음을 수많은 사례를 들어 보여줍니다. 도니거의 분석에 따르면, 여신들은 때로는 공포의 대상인 칼리나 두르가와 같이 파괴적인 힘을 발휘하여 남성 신들조차 압도하고, 때로는 사랑과 지혜의 상징인 락슈미나 사라스와티와 같이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는 힌두교 내부에 여성의 힘과 남성의 힘이 대립하면서도 공존하고 상호 보완하는 역동적인 구조가 있음을 의미해요. 웬디 도니거의 힌두교 해석은 특히 여신들의 '성적 에너지'를 단순한 정숙함이나 순결함으로 치부하지 않고, 우주를 창조하고 유지하는 근원적인 힘으로 재해석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신선하고 의미심장합니다. 그녀는 신화 속 여성들이 보여주는 복잡하고 모순적인 행동들이, 실제 인도 여성들의 삶과 종교적 실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탐구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의 민속 종교에서 여신 숭배가 여성들에게 일상생활에서의 권위와 발언권을 어떻게 부여했는지에 대한 분석은 정말 흥미로워요. 힌두교, 또 다른 시선의 역사 는 단순한 신화 이야기가 아니라, 신화적 서사를 통해 여성들의 종교적 주체성을 확보하려는 오랜 노력을 보여주는 역사서라고 할 수 있어요. 도니거는 "많은 힌두교 여신들은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에 갇히지 않고, 전쟁을 하고, 괴물을 죽이고, 심지어 배우자를 꾸짖기도 한다"고 서술하며, 이들이 남성 중심의 세계관에 도전하는 강력한 상징임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시각은 힌두교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어떻게 지속적으로 발현되어 왔는지, 그리고 그것이 주류 남성 중심의 서사에 의해 어떻게 억압되고 재해석되었는지를 명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힌두교, 또 다른 시선의 역사 는 결국 여성의 역사를 복원하는 작업과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는 것이죠. 이 책을 읽다 보면, 인도 종교의 역동성과 여성의 역할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6. 비교 종교학적 통찰: 힌두교 역사 이해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학술적 의의
웬디 도니거는 비교 종교학 분야의 거장답게, 힌두교, 또 다른 시선의 역사 에서 힌두교를 고립된 실체가 아닌, 다양한 종교 및 문화와 끊임없이 상호작용한 역동적인 현상으로 바라보는 통찰을 제시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학술적 의의는 바로 이 비교 종교학적 관점에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도니거는 힌두교의 역사적 발전 과정에서 이슬람, 기독교, 불교 등 다른 종교와의 접촉이 힌두교의 신앙과 실천에 얼마나 깊은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그녀는 무굴 제국 시기에 이슬람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힌두교가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을 정의하고 재조직하는 과정을 분석합니다. 이는 힌두 민족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외부의 오염 없는 순수한 힌두교'라는 신화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중요한 지점이죠. 또한, 도니거는 힌두교의 복잡한 신화와 서사를 고대 그리스 신화, 북유럽 신화 등 서구의 신화적 전통과 비교함으로써, 힌두교의 보편적 인간 심리에 대한 통찰을 끌어냅니다. 이는 독자들로 하여금 힌두교의 다른 역사를 단순히 이국적인 종교 이야기가 아니라, 인류 보편의 종교적 경험의 한 형태로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저자는 웬디 도니거 특유의 방대한 문헌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힌두교 텍스트들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형되고 재해석되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선택되고 어떤 이야기들이 배제되었는지에 대한 '역사의 역사'를 서술합니다. 이러한 메타적인 접근은 독자들이 텍스트의 권위에 무비판적으로 순응하는 대신, 비판적인 독해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힌두교는 단 하나의 경전이나 교리로 설명될 수 없으며, 다양한 목소리와 해석이 충돌하고 합쳐지며 만들어져 온 거대한 강물과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되실 거예요. 이는 모든 종교와 역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통찰이 아닐까 싶어요. 결론적으로, 도니거의 책은 힌두교 역사 연구에 있어 새로운 연구 패러다임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종교와 역사 서술의 정치적 본질에 대해 일반 독자들에게도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명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녀가 제시하는 대안적 역사는 불편할 수 있지만, 진실을 향한 중요한 발걸음임은 분명합니다.
인터랙티브 요약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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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웬디 도니거 독서 노트 마무리: 불편함 속에서 찾는 힌두교 역사의 진정한 가치
이제 길고 긴 힌두교, 또 다른 시선의 역사 에 대한 저의 독서 노트를 마무리할 시간이네요. 사실 이 책을 읽는 과정 자체가 저에게는 지적인 도전이었어요. 힌두교의 다른 역사라는 제목처럼, 도니거가 제시하는 관점은 기존의 편안하고 익숙했던 힌두교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거든요. 성, 식, 동물, 그리고 억압받는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힌두교 역사의 숨겨진 이면을 들춰보는 것은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불편함이야말로 이 책이 가진 진정한 가치라고 생각해요. 어떤 종교나 역사든, 그것을 '순수하고 단일한' 것으로 만들려는 시도는 필연적으로 폭력과 억압을 낳기 마련이니까요. 웬디 도니거는 학자로서의 냉철한 시각과 방대한 자료를 동원해, 힌두교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내부적으로 다양한 해석과 충돌을 겪어온 살아있는 역사임을 증명했습니다. 특히 2014년의 폐기 논란은 이 책의 주장이 단순한 학문적 가설이 아니라, 현대 인도의 종교적, 정치적 정체성에 얼마나 깊숙이 개입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죠. 이 책은 역사 서술의 권력, 그리고 누가 역사를 말할 수 있는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집니다. 힌두교, 또 다른 시선의 역사 는 힌두교 연구자뿐만 아니라, 종교와 역사, 문화의 복잡성에 관심 있는 모든 독자들에게 필독서라고 감히 추천하고 싶어요. 복잡한 책이지만, 그만큼 얻는 것이 많을 거예요. 힌두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고 싶다면, 이 책을 꼭 한번 펼쳐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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